28일 이재명-정세균 오찬 회동
당내 현안 논의…"통합·혁신" 주문
"필요할 때는 결단이 필요" 강조
당내 현안 논의…"통합·혁신" 주문
"필요할 때는 결단이 필요" 강조
[파이낸셜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당 통합을 강조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결단을 촉구했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를 둘러싼 당내 분열 조짐이 보이자 이를 봉합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정 전 총리와 약 1시간 50분간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총리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야권이 연대해 승리한 경험을 언급하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구심력보다 원심력(원의 바깥으로 나아가려는 힘)이 커지는 모양새"라며 "당 분열을 막고 수습할 책임과 권한, 이 모든 것이 다 당 대표에게 있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근에 상황들을 수습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정 전 총리는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에게 거사 전 말했던 '현애살수(懸崖撒手)'란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필요할 때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애살수'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비장한 각오로 벼랑끝에 움켜쥔 손을 놓는다는 의미로, 이 대표가 마음을 비우고 결단을 하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는 취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 대표는 비상한 시기이며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선거라는 것에 공감했다. 이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과 당내 통합을 조화롭게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지만 당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조화롭게 이뤄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전 총리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양당의 혁신 경쟁을 선도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선민후사'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선민후민 정신으로 정치하고 당을 이끌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특별히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통합을 강조한 만큼 향후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 지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께 신당 창당을 계획하는 등 구체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최초 제보자임이 밝혀지며 양측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갈등 해소를 위해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간 반드시 소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혁신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계속 남과 북도 아니고 떨어져서 성명전만 할 것이 아니라 만나서 뭔가 한번 푸닥거리를 해야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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