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용산 참모진 개편 완료… 집권 3년차 '정책'으로 승부 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8 19:44

수정 2023.12.28 19:44

정책통으로 알려진 새 비서실장
차분한 변화속 정책 기조는 유지
與와 총선 당정협의도 무난할듯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현 김대기 비서실장 후임으로 이관섭 정책실장을 기용하는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 실장 후임에는 성태윤 연세대 교수가, 새 국가안보실장에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발탁됐다. 왼쪽부터 신임 이관섭 비서실장, 성 정책실장, 장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현 김대기 비서실장 후임으로 이관섭 정책실장을 기용하는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 실장 후임에는 성태윤 연세대 교수가, 새 국가안보실장에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발탁됐다. 왼쪽부터 신임 이관섭 비서실장, 성 정책실장, 장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 중 유일한 원년멤버였던 김대기 비서실장이 20개월만에 물러난다. 이로써 내년 1월1일부로 이관섭 현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후임 비서실장을 맡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안보실장을 모두 새롭게 교체하는 인선을 단행하면서 새로운 버전의 '차분한 변화'를 꾀했다.

정통 관료 출신인 김대기 실장이 관료 출신 이관섭 실장에게 대통령 비서실장직을 넘기면서 윤석열 정부의 전반적인 정책 틀은 유지될 전망이다.

이같이 정책의 일관성이 이어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함께 내년 총선용 정책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당정대 협의도 무난하게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책 연속성 확보

김대기 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가 20개월 정도하면 나의 소임은 다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얼마 전에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다"며 "(대통령이) 생각해 보자고 그러시다가 그저께 승인해 주셨다"고 자신의 사임을 밝혔다.

역대 정권 들어 5번의 대통령실 근무 경력을 갖게 된 김 실장은 "지금처럼 국내외 여건이 이렇게 어려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후임인 이관섭 실장은 같이 일하면서 옆에서 봤는데, 풍부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정책 역량은 물론이고, 정무 감각까지도 아주 훌륭하게 갖추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이관섭 실장은 김대기 실장 지휘 아래 건전재정의 큰 틀을 세우고 물가안정을 바탕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실현한 것을 강조, "새로운 각오로 대통령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성태윤 정책실장 내정자는 "국민들이 정말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정책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고, 장호진 안보실장 내정자는 "그동안 쭉 추진해 왔던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 강화, 또 우리 주변 국가와의 관계의 새로운 정립들을 계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차분한 변화, 총선 지원 강화

정통경제 관료 출신으로 실물경제에 해박하고 뛰어난 정무적 감각까지 갖췄다는 평가는 김대기 실장이나 이관섭 실장 모두에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이번 비서실장 교체가 큰 변화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졌고, 여권 안팎에서 대통령실을 이끄는 김 실장을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김 실장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분위기 쇄신용 인사를 지양해온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이번 참모진 개편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는 것에 방점을 둔 인선으로 해석된다.

국정기획수석을 맡으며 주요 정책들을 총괄해온 이관섭 실장이 비서실장으로 자리만 옮기게 되면서 당정간 혼선도 최소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당 안팎으로도 비서실장을 향한 비판을 제기하고 근거없는 얘기까지 거론되자 총선까지 기존 체제로 대통령실을 유지하는 것은 버겁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불필요한 리스크를 털면서 기존 정책 연속성을 지키는 차원에서 이뤄진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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