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3계급 승진...직원들 사이 '갑론을박'
[파이낸셜뉴스] 7년 만에 3계급 승진을 이뤄낸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36) 주무관을 두고 "뚜렷한 성과", "과대평가" 등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김 주무관은 "동료 직원들에게 송구하다"라며 충주시 홍보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충주시에 따르면 김 주무관은 내년 1월 정기인사에서 지방행정주사 6급으로 승진했다. 현재 김 주무관은 행정 7급 지방행정주사보다.
통상 기초 지자체 공무원이 9급에서 6급이 되기 위해서는 15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주무관은 2016년 9급 공무원으로 입직해 7년 만에 6급 공무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이다.
그러나, 김 주무관의 초고속 승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김 주무관은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Meme·유행성 장난)을 소재로 시정이나 특산물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는데, 이러한 영상들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 입장의 누리꾼들은 충주시 유튜브가 지자체 SNS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는 만큼 승진 대상자로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현재 충주시 유튜브 구독자 수는 29일 오전 9시 기준 53만 2000명이다.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시 구독자 수 19만 4000명보다도 3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특히 충주시의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관짝밈' 영상의 경우 조회수 931만회를 기록했는데, 당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센스 있고 직관적이게 홍보한 것에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초고속 승진과 관련해 관심을 모은 김 주무관은 28일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많은 직원분들에게 송구하다"라면서도 "구독자 분들을 비롯해 항상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충주시를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 주무관은 여러 방송을 통해서도 충주시 홍보에 앞장선 것으로 전해진다. 2020년에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얼굴을 알렸으며, JTBC '차이나는 클라스',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 등에도 출연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주무관은 승진 이후에도 충주시 유튜브 운영을 도맡을 예정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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