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말연시를 맞아 늘어난 송년모임 탓에 피로가 쌓이면서 치주질환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치주농양을 비롯한 다양한 치주질환은 치아 손실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손꼽히며 당뇨병, 심장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도 관련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동병원 치과센터 장지현 과장은 “치주농양을 방치할 경우 염증이 지속돼 잇몸 뼈가 점차 소실돼 치아가 흔들리고 심한 경우 치아를 상실할 수 있어 잇몸을 비롯해 구강 내 특이사항이 발생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치과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29일 조언했다.
흔히 잇몸 고름 주머니라고 부르는 치주농양은 구강 내 세균들이 여러 자극에 의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치주조직 내 화농성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치주농양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피로가 누적되면서 면역력이 저하돼 외부로부터 박테리아 침입에 대응을 적절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공간인 치주낭이 부종 및 염증으로 좁아지면서 염증성 분비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은 경우나 치석, 보철물, 교정 등으로 치아 외상이 발생했을 때도 치주농양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은 육안으로도 가능하다. 풍선처럼 둥글게 부풀어 올라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치주농양 주변으로 퍼지는 듯한 통증과 만졌을 때 더 심해진다. 심한 경우 잇몸과 치아 사이 고름이 나오기도 하며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발열, 쇠약 등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조골의 문제가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방사선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
치주농양의 경우 진행 상태에 따라 스케일링, 약물요법, 치주 치료 등을 진행하며 심한 경우 치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스케일링은 세균성 플라크와 치석을 깨끗이 제거해 구강 내 세균 번식을 예방할 수 있다. 수술은 잇몸을 절개하고 내부의 세균성 치석 등을 제거하며 필요에 따라 소실된 잇몸 뼈를 다듬거나 인공 뼈를 이식하는 경우도 있다.
치주 농양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구강 상태를 청결히 하는 것이 기본이며 설태 제거를 위해 혀까지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정기적인 구강검진 및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 상태를 점검하도록 하며 당뇨병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 비해 구강 및 치주 질환이 잘 발생하므로 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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