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아파트 쏠림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도 크게 줄어들면서 아파트 전세난도 예고되는 모습이다.
29일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4만904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6%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1~11월 기준)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세 거래량은 14만7135건, 월세 거래량은 10만1911건으로 별도 기준으로도 각각 역대 최대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 84.98㎡은 올해 1월14일 14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11월5일에는 16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져 2억원 상승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청구3’ 전용 84.77㎡은 올해 1월18일 5억5125만원에 전세 계약됐지만, 11월25일에는 7억7000만원에 신규 전세 거래가 이뤄져 2억1875만원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값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6월부터 상승세로 반전됐다. 상승률을 보면 6월 0.12%, 7월 0.30%, 8월 0.56%, 9월 0.75%, 10월 0.70%, 11월 0.78% 등이다.
아파트 쏠림은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빌라가 외면 받고 있어서다. 서울 비아파트(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의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11월 29만5969건을 기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올해 1~11월에는 25만5381건으로 전년대비 13.7%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연립주택 전세가도 올해 들어 11월까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921가구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약 1만가구 수준으로 일시적인 공급 부족에 따른 전셋값 불안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 사기 우려로 인해 비(非)아파트의 전월세 수요가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며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도 감소해 전셋값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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