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마약복용 혐의에 따라 경찰 수사를 받던 도중 세상을 등진 고(故) 이선균씨 측이 경찰 수사관이 유흥업소 여실장 김모씨의 말만 믿는 것 같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선균씨 측은 이씨가 사망하기 전날인 지난 26일 경찰에 "수사관이 김씨 진술을 여러 차례 제시하며 실장을 성을 뺀 이름으로만 칭하는 등 경도된 듯한 언급을 여러 번 해 우려된다"는 의견서를 냈다고 30일 MBC가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경찰의 3차소환조사를 마친 뒤 "저와 공갈범들 사이에 어느 쪽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잘 판단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며 경찰이 김 실장 진술만 믿는 것 같아 답답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던 고인은 변호인과 의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경찰 수사의 편향성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경찰이 김 실장과 또 다른 공갈범 박씨 사이에 나눈 메시지를 증거라며 내밀 때 이씨 측이 "편집돼 맥락을 몰라 믿을 수 없다"고 하자 수사관이 "알고 있다. 그래도 실장 진술이 신빙성 있어 보인다"고 말한 내용도 담겨 있다.
경찰 수사관이 김 실장 진술은 믿는 반면 이선균씨 측 말은 밀어냈다는 취지다.
또 이씨 측은 지난 23일 19시간여의 밤샘 3차 조사 때 경찰이 이선균씨의 공갈 피해 진술은 채 2시간도 듣지 않았다며 경찰이 편파적 수사를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3차 소환 당시 혐의 조사와 피해 조사를 한 번에 마무리해달라는 변호사 요청에 따라 고인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기 위해 장시간 조사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1388', '다 들어줄 개' 채널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