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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퇴 수용 어렵다"...이낙연, 탈당·신당 창당 무게(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30 12:10

수정 2023.12.30 12:28

이재명 "당 안에서 노력해주기를"
이낙연 "응답 나오지 않아..제 갈길 갈 것"
'빈손 회동' 그치며 통합 가능성 낮아져
이낙연 새해 신당 창당 선언할까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30/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30/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30일 전격 회동했지만 이견만 확인하며 '빈손 회동'에 그쳤다.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에게 '당대표 사퇴 및 비대위 전환'을 요구한 가운데, 이 대표는 '수용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이 전 대표가 "제 갈 길을 가겠다"고 언급하며 새해 신당 창당 계획에 무게를 실으면서 당내 분열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단독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의 단독 만남은 지난 7월 만찬 회동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실제로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그 길은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경우에도 가능한 길을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고 그 힘으로 절망적인 상황을 이겨낼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리님(이 전 대표) 다시 한번 깊이 제고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자리를 떠난 후 "윤석열 정부의 형편없는 폭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그 변화의 의지를 이재명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민주당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구현하고자 했던 가치와 정신과 품격을 지키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정신과 가치와 품격이 민주당에서 실종됐기 떄문에 그것을 회복하려는 노력은 어디선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오늘 민주당의 변화와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탈당에 대한 질문에는 "그것은 차차 말씀드리겠다"면서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했다. '통합 비대위 관련 언급이 있었나'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그걸 거부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회동 후 대변인단에게 "당은 기존의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 따라서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 전 대표가 민주당 정신과 가치를 지키는 것은 당을 나가는게 아니라 당 안에서 지켜나가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합이다, 당 안에서 함께 노력해주기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당 안팎에서 혁신에 대한 충정어린 제안이 있었는데 이 대표의 응답을 기대했지만 응답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7월 이 대표를 만났을때부터 혁신을 통한 단합을 강조했으나 혁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그 반대로 갔다"면서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 성과가 없었던 만큼, 두 사람이 손을 잡을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연말까지 이 대표가 당 쇄신안을 내놓지 않으면 새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지난 27일 이재명 대표 관련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최초 언론 제보자가 본인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이낙연계와 이재명계의 통합이 어려워 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의 길을 선택할 경우, 당내 비명계 인사들의 '이낙연 신당' 합류 등 민주당 분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민주당 예비후보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최성 전 고양시장과 민주당 6선 출신인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이 탈당과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상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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