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해외 진출은 전혀 생각해본 적 없어”
“프로 입단 후 가장 힘들었던 한해... 마무리 좋아서 다행”
“오직 내년만 생각. 무조건 잘하고 싶다”
이의리만큼 빠른공 + 스테미너 갖춘 좌완 없어
1년 내내 야구하고도 미국에서 새해 맞이
“프로 입단 후 가장 힘들었던 한해... 마무리 좋아서 다행”
“오직 내년만 생각. 무조건 잘하고 싶다”
이의리만큼 빠른공 + 스테미너 갖춘 좌완 없어
1년 내내 야구하고도 미국에서 새해 맞이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이의리는 지난 APBC 일본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제구력은 일본의 스미다에 비해 많이 아쉬웠지만, NPB의 대표 선수들을 상대로 빼어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의리는 아직 거칠지만, 스피드만큼은 좌완 투수 중에서 대한민국 원탑이다. 선발 투수로서 150km 이상을 쉽게 던진다. 투구수가 100개 가까이 되어도 포심만으로도 상대를 압도할만한 힘이 있다. APBC에서 자신에게 홈런을 때려냈고, 한국전 킬러로 등극했던 만나미를 상대로한 힘대 힘의 승부는 압권 중에 압권이었다. 여기에 일본전에서 힘을 발휘한 슬라이더도 위력이 있다. 구종 가치가 높은 체인지업과 커브도 보유하고 있다.
이의리는 고교에 졸업하자마자 프로에 발을 내딛었고, 3년동안 풀 시즌을 뛰었다. 물론, 올 시즌 어깨 염증이 있어서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있었지만, 크게 아프지 않았다는 것도 이의리에게는 큰 메리트다.
사실 이의리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은 모든 관계자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의리의 이닝이 예상보다 적은 것은 역시 제구력 때문이다. 제구가 좋지 않기 때문에 5이닝만에 100구가 넘는 공을 던지고 내려오기가 일쑤였다. 그것이 본인의 이닝을 크게 깎아 먹었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좋은 스피드, 왼손의 장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좋은 스테미너 등은 향후에 그에게 관심을 쏟을만한 요소가 된다. 그런 선수이다보니 향후에 KBO에서 미국 무대에 나갈 선수를 꼽아보자면 우완 투수 쪽에서는 문동주와 안우진, 좌완 투수 쪽에서는 이의리 등이 꼽힐 수밖에 없다.
이의리는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국제 무대에서 어느정도 모습을 드러낸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이의리는 아직 그런 꿈도 꾸지 않고 있다. 이의리는 “최근 선배님들이 해외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솔직히 나는 이번 시즌이 너무 아쉽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아쉬웠다. 그나마 마무리가 좋았기 때문에 다행이기는 하다. 내년 시즌 목표치도 설정하지 않았다. 그저 무조건 잘하고 싶다. 올해보다는 무조건 잘하고 싶다”라며 이를 앙다물었다.
그러면서 "후반기에는 제구가 나쁘지 않았다. 편하게 던지니까 조금 더 나아지는 것 같다. 나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심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의리는 지난 손가락 부상이후 제구력도 급격하게 좋아졌고, 구위는 여전히 최상급이다. 여기에 비시즌 활동기간에도 쉬지 않고 미국의 드라이브라인에 참여하기 위해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그리고 1년 내내 야구를 했음에도 미국 땅에서 새해를 맞는다.
이의리는 내년 시즌을 뛰면 벌써 4년차다. 거기에 국가대표도 꾸준하게 나갔기 때 문에 포인트도 계속 쌓이고 있다.
그는 지금도 훌륭한 투수지만, 만약에 이의리가 알을 깨고 나온다면 자랑스러운 칭호가 붙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일본전 선발은 무조건 이의리" 혹은 "한국의 다음 포스팅 MLB 도전 후보는 이의리"라는 수식어 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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