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특검 정국' 與-野 논평으로 상호 비판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성남 대장동 개발 50억원 뇌물 의혹 관련 특별검사법(이른바 쌍특검) 통과 이후에도 대치를 이어갔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총선용 악법을 스스로 거둬달라"면서 민주당의 특검 철회를 압박했다.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동훈호(號)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막말 논란과 관련 "막말 어벤저스"라며 비대위원 임명 철회를 주장했다.
30일 여야는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상대 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정쟁용 탄핵과 총선용 특검과 같은 악법은 스스로 거둬달라"면서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법 철회를 요청했다.
정 대변인은 "정치는 대화와 타협, 이해와 양보를 통한 절충의 본령을 찾아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정치를 할 것이고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는 언제든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가 만나 '국민을 위한 정치'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을 거론, 민주당에 협력을 요청한 셈이다.
정 대변인은 "민의를 왜곡해서라도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식의 특검법안은 우리 정치의 갈등만 키울 뿐"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에 대한 무조건적 비난에서 벗어나, 진짜 국민의 삶을 돌볼 수 있는 민생 정치의 복원을 함께 만들어가자"라고 제안했다.
민주당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의 일부 비대위원이 막말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은식, 민경우 비대위원의 과거 막말이 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막말 지도부로 불리던 김기현 지도부도 감히 비교할 엄두를 내지 못할 수준의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은 앞서 "전쟁 지면 매일 집단 ㄱㄱ이 벌어진다", 민 비대위원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게 비극, 빨리 돌아가셔야 한다"는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임 대변인은 이를 두고 "더 황당한 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 대응"이라며 "이들을 당장 사퇴시키고 인사 실패를 사죄해도 부족한데 당사자들의 사과 한 마디로 때우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총선에서 민주당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이런 '막말러'들도 불사하겠다는 뜻인가"라며 "한 위원장은 국민이 만만해 보이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임 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이들을 고수한다면 야당 공격을 위해 막말도 불사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한 위원장은 박은식, 민경우 위원 임명을 당장 철회하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몰아붙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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