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클린스만호의 최전방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붙박이 스트라이커였던 황의조(노리치시티)와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축구 외 요소' 탓에 선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도전할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는 '가장 고민한 포지션이 어디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왔다. 당연히 황의조가 속한 최전방 자리였다. 대표팀의 붙박이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던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함께할 수 없게 됐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황의조가 혐의를 벗을 때까지 대표팀에 뽑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 5월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지난 6월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만 전해졌을 뿐, 이후에는 감감무소식이다.
손준호가 남긴 중원의 공간은 그나마 큰 티가 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발생한 황의조의 빈자리는 꽤 커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그동안 외면해온 K리그1 득점왕 주민규(울산)를 발탁해 최전방을 보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의 선택은 달랐다. 황의조가 없어도 '역대 최강'이라 불릴 정도로 공격 자원이 풍부한 만큼, '수혈' 없이도 공격진을 구성하는 데에 문제가 없을 거라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판단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이 충분히 스트라이커(9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양쪽 윙 선수들의 능력도 충분하다. 손흥민은 '가짜 9번'을 소화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측면과 전방에는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제 꽃피기 시작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그 앞에 손흥민이 버티고 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빅리그를 누비는 대한민국 공격수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국은 우승 후보다. 앞으로 ‘퍼즐’을 잘 맞춰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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