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범죄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살인율은 사상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2023년 12월 30일(이하 현지시간) ABC방송을 인용해 법집행당국의 예비집계 결과 살인율이 2023년 한 해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13% 감소율은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1년 전에 비해 살인이 2000건 넘게 줄어든 것으로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는 통념과 다른 결과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75% 이상은 지난 1년 간 범죄가 크게 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통념과 달리 살인을 비롯한 강력범죄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공동체 단위의 협력을 통한 범죄예방, 범죄율 높은 지역내 총기 소유 제한, 경찰의 도보·자전거 순찰 등이 강력범죄를 낮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고공행진하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되고, 미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다는 낙관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강력범죄가 줄어든 배경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먹고 사는 것이 큰 문제가 없으면 강력범죄도 누그러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범죄 분석가인 제프 애셔는 ABC뉴스에 미 강력 범죄율이 도시, 교외, 농어촌, 대도시 지역 등 전역에서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동부 뉴욕시 살인율이 11%, 서부 로스앤젤레스 살인율은 16%, 그리고 중서부 시카고 살인율은 13% 각각 하락했다.
또 2022년 살인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남부 뉴올리언스는 2023년 살인율이 2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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