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튿날인 12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반격에 나서 러시아 벨고로드시에 대대적인 포격을 가했다.
CNN, A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1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타스통신은 비상부 발표를 인용해 벨고로드 중심부에 '대규모' 공격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를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키이우 정권이...전선에서의 패배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같은 행동에 나서도록 도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은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번에 벨고로드를 공격하면서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체코제 RM-70 뱀파이어 다연장로켓과 집속탄 형태의 빌카 미사일 2발을 벨고로드에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발사된 로켓 대부분을 요격했지만 일부가 도심에 떨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났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보복 공격은 전날 러시아가 키이우,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집중 공격한데 따른 보복 성격이 짙다.
전날 러시아는 미사일 122발, 드론 36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민간인 지역을 공습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이었다.
28일 밤부터 29일까지 이어진 러시아의 공습으로 120개 가까운 도시와 마을이 피해를 입고, 수백개 민간시설이 파괴되면서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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