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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새해 쇄신 불 댕긴다...비상경영회의 개편, 신임대표 활동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31 14:46

수정 2023.12.31 14:46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사내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사내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파이낸셜뉴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새해부터 쇄신 전략에 불을 댕긴다. 기존에 운영해오던 공동체(계열사) 비상경영회의를 개편하는 한편, 신임 대표 내정자는 임직원들을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가지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12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 주재로 매주 월요일 진행해오던 카카오 비상경영회의가 2주 연속 진행되지 않았다. 비상경영회의 개최 예정일인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였던 데다가 올해 1월 1일도 공휴일이라 열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경영회의는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시간이나 형식 등은 구체적인 개편 내용에 대해선 논의가 진행중이다. 비상경영회의는 지난해 10월30일 시작돼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에 진행되는 방식이었다. 지금까지 총 8차례 열렸고, 계열사의 내부 경영 프로세스를 점검하거나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업계 상생안 관련 토론 등 경영 쇄신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바 있다.

올해는 정신아 신임 대표 내정자의 본격적인 활동도 시작된다.

정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개최된 제8차 비상경영회의 이후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고,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정 내정자는 카카오 사내 통신망에 올린 공지 글에서 쇄신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그는 올해 1월부터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카카오 전체 이야기를 듣기 위해 1000명의 크루들을 직접 만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직원 만남에는) 브라이언(김 경영쇄신위원장 영어 이름)도 가능한 선에서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내정자 주도로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오는 3~4월에는 카카오 계열사 절반 이상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김 경영쇄신위원장도 "사명도 바꿀 수 있다"며 강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주요 계열사 리더십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 및 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집행기구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도 새해부터 활동을 본격화한다.

앞서 준신위는 독립적인 활동에 대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와 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해당 협약에 참여할 예정이다.

준신위는 매월 1회 정기 회의를 열 계획이며, 막강한 통제력이 부여된 상태다.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프로그램 정립 등 준법 통제 틀 마련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한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 △준법 프로그램의 감독 및 권고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에 대한 직접 조사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감독 등을 진행하게 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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