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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연임 노리는 바이든, 트럼프 꺾을 수 있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31 15:27

수정 2023.12.31 15:27

FT 필진들, 2024년 신년 예측
바이든이 트럼프 근소한 차이로 이길 듯, 트럼프 거부감 때문
트럼프 "바이든은 사기꾼" 진흙탕 선거전 시동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월 30일(현지시간)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세인트 크루아 섬의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걸어나오고 있다. 그는 12월 26일부터 2024년 1월 2일까지 버진 아일랜드로 가족 휴가를 떠났다.AFP연합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월 30일(현지시간)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세인트 크루아 섬의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걸어나오고 있다. 그는 12월 26일부터 2024년 1월 2일까지 버진 아일랜드로 가족 휴가를 떠났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2024년 대선이 11월 5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바이든의 인기보다는 트럼프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3년 12월 30일에 기자와 평론가 등 자사 필진들의 신년 예측 기사를 실었다. FT의 수석 미국 평론가이자 칼럼리스트인 에드워드 루스는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2020년과 마찬가지로 다시 패배한다고 예측했다.

그는 트럼프가 미국 콜로라도주와 메인주에서 예비선거 자격 박탈 문제가 해소될 경우 바이든을 겨냥해 미 역사상 가장 고약한 선거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루스는 이번 선거가 초접전으로 흐를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선거 전에 4개의 재판 중에서 최소 1개 혹은 2개에서 유죄판결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이를 바이든에 의한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스는 바이든이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하게 승리한다고 예측했다. 그는 바이든의 연임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트럼프를 거부하는 유권자가 미미하게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트럼프는 FT 보도 당일 미 우파 매체 브라이트바트와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사기꾼이고 악당이고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그는 한평생 사람들에게 자신이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설득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현재와 15~20년 전을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며 "이 사람은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두 문장을 합치는 것조차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동시에 미 경제가 "내가 이기지 못하면 1929년(대공황)과 같은 우울증을 겪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 시장이 상승하는 이유는 여론조사를 보면 사람들이 내가 이길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경이로운 주식 시장을 가졌다. 우리 경제의 모든 것은 좋았다. 우리는 물가상승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FT 필진들은 2024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지 않는다고 예측했다. 또한 대만 총통이 바뀌어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내년에 안정되겠지만 기후 변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고 추정했다.

앞서 FT 필진들은 2023년 예측에서 S&P500 지수가 10% 이상 추락한다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0% 가까이 올랐다.
유럽은 FT 필진들의 예상과 달리 대규모 정전을 겪지 않았으며 아프리카에서도 FT 필진들이 예상한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은 발생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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