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여객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간편결제, 기내식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LCC업계 부실 논란을 촉발한 된 저가 항공권을 이용한 출혈 경쟁 보다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자체 간편결제 '스타페이'를 도입했다. 본인 명의의 체크·신용카드를 홈페이지나 앱에서 등록하면 항공권 구매 시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진에어는 지난해 10월 비슷한 방식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진에어페이'를 시작했고 제주항공은 2021년 10월 '빠른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LCC 가운데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제공한 티웨이항공은 2019년 11월 '티웨이페이'를, 에어서울은 그해 12월 '민트페이'를 각각 선보였다.
LCC들은 간편결제 도입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으로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항공권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를 중심으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항공권 가격이야말로 LCC의 가장 큰 경쟁력이지만 수익성까지 담보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간편결제 등 서비스 운영을 통해 고객 편의를 제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고객의 재구매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LCC들은 또한 국제선을 중심으로 도시락과 와인 등 기내식을 통한 차별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기내식 메뉴로 소갈비찜 도시락과 떡갈비 도시락을 선보였다. 에어서울은 지난 5월에 일식 전문 셰프인 정호영씨와 협업해 출시한 우동 기내식 3종이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 김치비빔우동과 차슈덮밥을 새로운 기내식 메뉴로 출시했다.
진에어는 열무비빔국수, 떡볶이·튀김 등 10~20대 승객을 겨냥한 분식 메뉴를 판매중이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CJ푸드빌 빕스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와 치킨 브랜드 BBQ 치킨강정을 판매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날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에서 제공하던 와인 2종을 1년 반만에 교체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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