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시장규모 47조 돌파 전망
동아ST, 앱티스 인수로 개발 동력
삼바 연내 생산설비 가동 준비
국내기업들 기술 고도화 적극행보
동아ST, 앱티스 인수로 개발 동력
삼바 연내 생산설비 가동 준비
국내기업들 기술 고도화 적극행보
12월 31일 한국바이오협회의 '글로벌 ADC 승인 및 개발 현황' 최신 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ADC 시장의 규모는 73억5000만달러(약 9조58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4.9% 성장했다.
ADC의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급격히 증가해 오는 2028년에는 285억3000만달러(약 37조1700억원)로 커질 전망이고, 360억달러(약 47조원)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DC는 암세포를 찾는 '항체(A)'에 특정 암세포 항원 단백질을 타격하는 '독성약물(D)'을 '링커(C)'로 연결시킨 플랫폼이다.
ADC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선택적으로 작용, 주변 세포들을 손상시키지 않고 유도미사일처럼 표적 종양을 공격하는 효과적 치료 방식을 기전으로 갖는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차세대 ADC 엔허투는 지난해 10억달러 매출을 넘기며 단숨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올랐고 올해 반기만에 10억달러 매출을 넘겼다.
항암 치료에서 ADC 기전의 혁신성과 성공 가능성에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앞다퉈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인수합병(M&A), 기술수출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일 ADC 업체인 앱티스를 인수, ADC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앱티스를 올해 말 종속회사로 편입, 동아에스티는 앱티스의 항체 변형 없이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기술 '앱클릭'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동아에스티와 에스팜, 에스티젠바이오 등 동아쏘시오그룹 내 기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한다.
앱티스는 앱클릭 프로와 스탠다드 플랫폼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활용해 ADC의 체내 반감기를 조절할 수 있다. 현재 위암과 췌장암을 타깃으로 하는 '클라우딘 18.2 ADC 후보물질 AT-211을 개발하고 있고, 전임상을 마치면 동아에스티는 내년 1상 시험계획을 신청하는 등 기술고도화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동아에스티에 앞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투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지분투자 방식으로 ADC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가 주력이지만 ADC이 향후 항암제 시장의 독보적 총아인 만큼 선제적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를 앞으로 확대할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낙점했고, 내년 연말 내 ADC 생산설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이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출범 이후 4번의 투자 최근 2번의 투자를 스위스와 국내 ADC업체에 진행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 초 미래에셋그룹과 영국의 ADC 개발 전문기업 익수다테라퓨틱스에 4700만달러(약 620억원)를 투자, 지분 47.05% 최대지분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ADC를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선정, 최근 투자와 연구개발(R&D)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항암 바이오시밀러와 확보한 ADC 기술을 활용,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대형 업체들이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벤처도 ADC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10월 셀트리온과 15개 타깃을 대상으로 12억4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고, 지난 4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았다.
이 업체는 기술수출에서도 성과를 냈다. 피노바이오는 지난 21일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와 홍 10개 약물 타깃에 대한 ADC 플램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규모는 2억5000만달러(약 3200억원)고 경상기술료를 추가로 지급받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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