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대만 파트너사들 일정 기술 확보
애플 결심만 하면 애플카 생산 가능 보도 나와
애플 중국 라이벌 화웨이, 샤오미는 전기차 출시
애플 결심만 하면 애플카 생산 가능 보도 나와
애플 중국 라이벌 화웨이, 샤오미는 전기차 출시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뜨거운 관심을 받다가 잠시 잊혀진 애플카(자율주행 전기차)가 오는 2026년에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지난 2014년부터 애플카 사업을 추진하는 특별 프로젝트팀인 '프로젝트 타이탄'을 운영해 온 애플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애플카를 출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서다.
12월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과 대만 공급업체들이 속속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의 에어팟 조립업체인 럭스쉐어는 최근 자동차 부품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는 애플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일부 애플 제품을 조립하고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대 아이폰 조립기업인 폭스콘은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의 계약 제조업체로 활동하기를 원하고 있다.
애플이 애플카를 양산하기로 결심하면 애플의 제조 파트너와 그 기술을 즉시 활용해 애플카를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웨드부시증권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애플이 너무 오랫동안 (전기차 시장) 외부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이 애플카 출시 시점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가 최근 나란히 전기차를 공개하면서다. 애플이 그냥 가만히 화웨이와 샤오미 두 회사가 애플이 전기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기 전에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보고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즈호은행의 수석 연구 책임자인 탕 진은 "중국의 거대 스마트폰 업체들은 이제 자동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애플의 애플가 출시되기 전에 스마트카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화웨이와 샤오미는 최근 나란히 최첨단 디지털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를 공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5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샤오미는 지난 해 말 자체 생산 중인 첫 번째 전기 세단인 SU7(중국명 수치)를 공개했다. 내년 정식 출시될 예정이고, 판매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샤오미는 전기차 배터리를 중국 BYD와 CATL에서 공급받는다. BYD와 CATL 모두 애플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기업 후보에 올랐던 곳들이다.
샤오미의 창업자인 레이쥔은 "칩, 스마트 제조, 로봇 공학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애플, 삼성, 화웨이와 같은 기업들과 정면으로 맞서고 싶다"며 화웨이가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에서 애플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오미보다 이틀 앞서 화웨이는 고급 전기차 아이토(Aito) M9를 공개했다. 화웨이의 전기차 전략은 스마트폰에 기반을 두고 있다. 화웨이는 화웨이 브랜드로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고 여러 자동차 제조기업과 함께 모델을 공동 설계한다. 이 모델에는 화웨이의 운영 체제(OS) 및 운전자 지원 소프트웨어가 함께 제공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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