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최태원 "해현경장 자세로 다듬자"... 박정원 "투자는 미래를 위한 도전"

최종근 기자,

권준호 기자,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1 18:20

수정 2024.01.01 18:20

SK·두산 회장 신년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밝혔다.

1일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正音)을 낼 수 있다"며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밝혔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뜻으로 옛 한(漢)나라 사상가 동중서가 무제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최 회장은 향후 SK그룹이 가진 장점을 결집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SK그룹은 그린에너지, 인공지능(AI)·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며 "우리의 장점 및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급변하는 지정학 환경 속에서도 전세계 많은 나라들은 국력과 크기에 상관없이 에너지와 기후위기, 디지털, 질병, 빈곤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해결책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올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 환경을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밝혔다. 박 회장은 고물가와 고금리, 미국-중국 패권 경쟁, 지정학적 위기 등 여파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미래"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투자는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며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경쟁자에 앞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주요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주문했다.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원전 분야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가스터빈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건설기계 분야 신기술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반도체와 전자소재 분야 전방산업 트렌드 변화에 적시 대응하고, 협동로봇 경쟁자와의 격차를 벌리자는 목표도 제시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권준호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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