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곳곳에서 해맞이 행사
추위를 뚫고 이른 아침부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를 찾은 3만여명의 시민은 구름 사이로 드러난 해를 보며 올 한 해 저마다의 소망을 빌었다. 영하권을 웃돌던 지난해와 달리 이날은 최저기온 4도로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일출이 예고된 이날 오전 7시32분께 모래사장은 일찌감치 나온 해운대구민, 부산 시민과 전국 각지에서 온 해맞이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일출 예정시간이 10분 가까이 지나도 해가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자 곳곳에서 혹시나 해를 보지 못할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윽고 오전 7시50분께 구름 위로 올해 첫 해가 고개를 내밀자 해맞이객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밝은 표정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스마트폰으로 붉게 떠오른 해를 담았으며 두 눈을 꼭 감고 소원을 빌거나 덕담을 주고받았다.
해운대 주민이라는 이모씨(44)는 "학업 때문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올해는 모두 모여 함께 해맞이를 보게 돼 더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해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해였는데 올해는 새해 첫날 일출을 보며 새로운 다짐으로 또 한 해를 열심히 살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는 일출에 앞서 이른 새벽부터 세레나데 중창단 공연을 비롯, 시민과 함께 새해 소망과 덕담을 나누고 신청곡을 받아 들려주는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분위기를 띄웠다.
이 외에도 광안리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 일광해수욕장, 영도구 태종대, 금정구 금정산, 오륙도 스카이워크, 이기대 일대 등 해맞이 명소 곳곳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시에 따르면 이날 해운대해수욕장 3만여명, 광안리해수욕장 4만4000여명을 비롯해 다대포해수욕장 7000여명, 송도해수욕장 5000여명, 영도구 해양대 일대 1500여명의 해맞이객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경찰청은 해운대해수욕장 등 주요 해맞이 행사장에 경력 260명을 배치하고 경찰 헬기를 띄워 인파 밀집지역을 집중 순찰하는 등 인파 관리에 나섰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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