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넥스트마켓' 인도·아세안에서 미래를 보다 [신년기획 2024 '기회의 땅' 동남아·인도를 가다]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1 19:25

수정 2024.01.01 19:26

자동차부터 빵집까지 넘쳐나는 K-브랜드
인도 2027년 GDP 7000조원 전망
美·中 이어 3대 경제대국 가능성
세계 인구의 8% 차지하는 아세안
중위 연령층이 30% 미만인 '젊은 나라'
현대차·롯데 일찌감치 진출해 자리잡아
금융·외식 등 기업들도 속속 영토 확장중
'넥스트마켓' 인도·아세안에서 미래를 보다 [신년기획 2024 '기회의 땅' 동남아·인도를 가다]
'넥스트마켓' 인도·아세안에서 미래를 보다 [신년기획 2024 '기회의 땅' 동남아·인도를 가다]
인도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포스트 차이나'를 넘어 '넥스트 마켓'으로 급부상 중이다. 중국과 미국 일변도의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인도와 아세안은 한국이 필연적으로 품어야 하는 곳이다.

실제 인도는 지난 2022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3조5000억달러(약 4536조원)에서 오는 2027년 5조4000억달러(약 7000조원)로 급성장하면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글로벌 경제전망 기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아세안 역시 2021년 기준 인구 약 6억60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약 8%를 차지한다. GDP 약 3조6000억달러(약 4750조원)로 세계 GDP의 약 3.5%를 담당하고 있다.
중위 연령층이 30세 미만으로 최근 몇 년간 GDP 성장률이 3~7%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2억7000만명)와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한국 대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인도와 아세안 주요 국가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넥스트 마켓'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선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을 직접 찾았다.

우선 인도에서는 27년 전 글로벌 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진출한 현대차가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판매 기준으로 2위, 수출 기준으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1998년 시장점유율이 2.2%에 불과했으나 이후 판매가 늘면서 2000년 14.1%, 2020년 17.4%까지 성장했다. 2022년 판매 기준으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14.5%(55만3000대)로 마루티 스즈키(41.3%, 157만6000대)에 이어 2위다. 기아도 6.7%(25만5000대)로 4위를 기록하면서 양사의 점유율은 21.2%에 이른다.

KB국민은행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포괄적 자산관리 서비스를 인도네시아 현지에 선보이며 본격 성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부코핀은행 지분 22% 취득을 통해 2대 주주가 된 이후 추가 지분을 매입, 2023년 5월 기준 지분 66.88%를 확보했다. 투자금액만 1조5121억원에 달한다. KB부코핀은행은 오는 2025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미 인니 금융당국이 부여하는 은행종합건전성 등급에서 사실상 최고 등급인 2등급을 부여받았다.

롯데그룹은 베트남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롯데는 백화점, 마트, 패스트푸드 등 다양한 쇼핑문화뿐만 아니라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 등 최고급 휴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까지 베트남 국민생활 모든 분야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 브랜드로 자리매감하고 있다.

포스코는 태국에서 포스코타이녹스를 통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만들고 있다. 포스코타이녹스의 주요 고객은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사 등이 있다. 포스코타이녹스는 내수 고부가가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계 자동차향 품질인증을 완료했고 자체 가공공장 운영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크기의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갖췄다.

말레이시아에선 제너시스BBQ그룹의 가맹점 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캐나다 등 해외에서 BBQ 치킨이 성공한 사례를 보고 들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오고 있다. 내년까지 50개, 오는 2030년에는 1000개까지 가맹점 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꼽히는 싱가포르에서 SPC그룹 '파리바게뜨'의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이다.
2012년 첫 매장을 연 이후 싱가포르에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동남아 시장에 600개 이상의 매장을 열고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19억 무슬림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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