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신년사
[파이낸셜뉴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일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함 회장은 이날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서로를 위한 희생과 배려를 통해 헌신적인 협업으로 하나금융그룹 역량을 결집하고 나아가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손님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에게 이 같이 주문했다.
함 회장은 "2023년은 10년 만의 역성장 위기, 비은행부문의 성장 저하 등 그룹의 부족한 면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면서 "더 잘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큰 한해로, 이 모든 결과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건물을 지을 때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은 기초공사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찾아 보유 자원을 집중해 더 강화하고 다소 늦더라도 정확하고 올바른 길을 향해 착실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내실 다지기를 올해 중요한 과제로 당부했다.
함 회장은 또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나무 '레드우드'가 울창한 숲을 이룬 비결을 '협업'으로 꼽으며 "각 사의 한정된 자원으로 강력한 경쟁자와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 간 협업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아울러 금융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관련, 성장 전략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짚었다.
그는 "금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과 원가를 산정함에 있어 신용등급 체계는 적정한지, 우량 신용정보 수집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확보한 정보는 제대로 활용하였는지, 금리 감면요청 전에 선제적인 제안은 할 수 없었는지 자문해야 한다"면서 "손님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는’ 우리 진심을 바탕으로 손님, 직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면서 "모두에게 진심을 다하고, 다같이 나누고, 희망을 더하며, 함께하는 '착한 금융'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해 그룹의 새로운 백년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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