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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습' 대형 돌발변수에 민주당 초비상...총선 정국 비상령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2 17:26

수정 2024.01.02 18:27

총선 99일 앞두고 초유의 사태
충격 휩싸인 야권, 신중 기하는 언행
선거 전략 대폭 수정 가능성도
李대표, '文예방, 尹신년하례회' 일정취소
흉기 습격 당한 이재명,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1.2 hwayoung7@yna.co.kr (끝)
흉기 습격 당한 이재명,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1.2 hwayoung7@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일정 중 괴한에게 피습을 당하면서 야권에 강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피습 사태가 4·10 총선의 대형 돌발변수로 떠오르면서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초비상 사태를 맞게 됐다.

민주당은 '쌍특겁법 재상정' 등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와 함께 이낙연 전 대표 등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포용해야 하는 엄중한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으로, 오는 3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일정 및 전략의 대폭 수정 등 해법 마련에 나선다.

■野 지도부 "섣부른 해석 안돼" 당부

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이날 일정을 취소하거나 최소화하면서 이 대표의 피습 사태 후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폈다. 이 대표가 처음 이송된 부산대병원에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연 당 지도부는 이 대표가 수술을 받은 서울대병원에서도 현장 최고위회의를 준비하는 등 신속하게 머리를 맞댔다.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수 피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이 대표에 대한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규탄하는 한편, 당내 인사들을 향해서는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피의자의 당원 여부나 배후 유무 등 섣부른 예측과 정치적 해석이 나올 경우, 민주당을 향한 반감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당내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하다"며 "이 대표의 회복 상황을 살피면서 당 인사들 모두 힘을 합쳐 상황을 수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상태와 당 운영 관련 사항을 파악하고 협의하기 위해 3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李 통합 행보도 차질...이낙연 탈당 선언 보류 전망

이 대표는 당초 이날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일정을 마친 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다. 문 전 대통령 예방은 사실상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마련된 일정이었으나 피습을 당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새해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당내 비주류 인사를 포용해야 한다는 당안팎의 요구를 받아왔다. 이 전 대표의 창당으로 당내 분열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다양한 계파와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혀 온 것이다.

다만 예기치 않은 피습 사태로 총선에서 이낙연 신당 등 외부 변수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를 향한 지지세가 결집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이 전 대표와 비명계인 '원칙과상식' 의원들이 탈당 등 거취를 결단하는 시점은 미뤄질 전망이다.

이 대표의 재판 일정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여, 총선의 큰 변수였던 사법리스크 또한 힘을 잃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국회는 이날 쌍특검법을 정부에 이송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피습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도 미뤄지게 되면서, 민주당의 대여 공세 향방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가 3일 윤 대통령 주재 신년하례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서, 여야정 소통과 대화의 물꼬가 트여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라지게 됐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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