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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3연임 없다… 후추위 "후보군서 제외"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3 18:09

수정 2024.01.03 18:09

내부 평판조회대상자 8명서 빠져
혼란 차단 ‘崔회장 거취’ 전격 공개
17일 내외부 후보 ‘롱리스트’ 확정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3연임이 무산됐다. 최 회장은 오는 3월말 주주총회를 끝으로 두 번의 임기(총 5년8개월)를 채우고 물러난다.

3일 포스코홀딩스는 제4차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 회의에서 최정우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대주주(지분 6.71%)인 국민연금 측이 "공정한 절차의 회장 선임"을 요구하며 제동을 건 지 일주일 만이다.

후추위는 '최 회장 재임 중 선임된 사외이사들의 공정성' '자문단 구성·자격 요건 비공개' 등 여러 논란을 의식, 이번 네번째 회의에서 "최 회장 제외"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최 회장이 스스로 연임 여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이번 후추위 결과 공개로 거취가 확인된 셈이다. 후추위는 오는 10일 제5차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내부 롱리스트 후보자를 최종 결정한다.

이날 후추위는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진행했다.
이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 8명을 선정했다. 후추위는 "8명의 대상자에서 최정우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 결정에는 후보추천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전원 참여해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경영윤리·준법 및 사회적 가치 조화 등 다섯가지 후보 기본 자격 요건으로 대상자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30년간 개인 이력과 최근 5년간의 사내 평판 및 평가 기록, 포스코그룹을 책임질 새로운 미래 리더십과 관련 판단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후추위는 이번에 결정된 평판조회 대상자에 대해 외부전문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 8일까지 결과를 받는다. 이를 반영해 오는 10일 제5차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내부 롱리스트 후보자를 최종 결정한다. 이와 함께 현재 모집 중인 외부 후보의 평판조회 결과도 취합한다.

후추위는 내외부 후보를 모두 포함하는 롱리스트를 오는 17일 최종 확정한다.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 의견도 받는다. 내외부 후보군(롱리스트)은 20∼30명 규모로 예상된다. 이어 2월 중순에 차기 회장 최종후보 1명을 압축한다.

박희재 CEO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은 "포스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말 국민연금 측은 사실상 최정우 회장의 3연임 시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내외부인 차별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되어야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지난 19일 발표한 신(新)지배구조 관련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와의 갈등설, 최 회장 3연임 기정사실 등 여러 억측과 지난해 KT 대표 선임 사태와 같은 혼란을 차단하기 위해 논란의 핵심인 '최 회장 거취' 내용만 이번에 전격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8명의 평판 조회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박희재 위원장은 "외부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빠른 시일내에 숏리스트로 압축해 차기 회장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런 과정을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내부 인사 중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외부인사로는 국내 대기업 전임 대표, 고위 관료 출신 인사 등이 거론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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