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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1분기 나온다... 삼성·구글·퀄컴 'XR동맹' 반격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3 18:18

수정 2024.01.03 18:18

판 커지는 XR기기 시장
새해에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 다양한 초실감형 기술·서비스를 포괄하는 확장현실(XR)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플이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앞세워 XR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면서 그 대항마로 꼽히는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언제 본격 대응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6월 선보인 '비전 프로'를 늦어도 올해 3월에는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전 프로는 2014년 처음 공개된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10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7년 넘게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애플은 올해 1월 출시를 목표로 삼았으나 최종 실험과 판매계획 등으로 인해 다소 지연됐다.


하지만 출시 시점이 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비전 프로 사용법과 판매방법 교육 등을 위해 일부 매장 직원들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로 초청할 예정이다. 본사에서 교육을 받은 직원들은 담당 매장으로 돌아가 나머지 직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애플스토어 직원한테 제품 시연 등 기기 사용 방법에 대한 안내를 받아야 해 매장 방문이 필수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구글, 퀄컴과 XR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하면서 '반(反)애플 동맹'을 맺었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은 한 회사의 힘으로만 되지 않는다"며 "칩셋과 플랫폼 강자인 퀄컴과 여러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센서뷰, 프로덕트를 잘할 수 있는 삼성 모바일, OS와 서비스를 잘하는 구글이 힘을 합쳐서 제대로 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XR이 3000PPI(인치당 픽셀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며 촉각은 물론 냄새를 맡는 감각인 후각까지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애플 비전 프로처럼 가격이 3499달러(약 456만원)에 이를 경우 대중화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애플 비전 프로의 출하량이 2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가 메타 퀘스트3를 내놓았음에도 킬러콘텐츠 부재로 큰 반응은 얻지 못하면서 XR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할 수 있다"며 "애플 비전 프로 같은 가격으로는 대중화에 실패할 수 있어 가격 책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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