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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식중독 안걸린다? ..'노로바이러스' 주의하세요 [weekend 헬스]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1 09:16

수정 2024.01.11 09:1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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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예방 생활수칙
술잔 돌리기 금지
야채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어서 섭취
해산물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 후 섭취
칼과 도마는 육류와 생선, 채소 등 식재료에 따라 구분해 사용
조리한 음식은 겨울에도 냉장 보관
변기 뚜껑을 닫고 물 내리기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고대안암병원, 서울성모병원, 식품의약품안전처)

[파이낸셜뉴스] 최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많아졌다.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 바이러스가 활동하지 못해 식중독의 위험이 낮아진다고 생각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비세균성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겨울에 유독 기승을 부리는 식중독균이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245건 발생했고, 이중 42%인 102건은 겨울철인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집중됐다.

의료진들은 식중독은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여름에 주로 발생할 것 같지만 겨울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충분히 가열된 음식을 먹고 위생수칙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유행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점차 감염자가 늘기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도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영하 20℃에서도 살아남고 60℃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을 만큼 강력하다. 특히 겨울에 생존 기간이 길고 감염력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 또는 음료를 섭취하거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소장이나 대장에서 증식한다.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을 접촉했을 때 바이러스에 오염되고,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 바이러스 입자 약 10개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만큼 전염성이 높다.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유지된다.

원인으로는 △생선, 조개, 굴 같은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 △집단 배식에서 손이 오염된 조리사의 음식을 섭취한 경우 △구토물이나 침 같은 분비물들이 묻은 손으로 음식을 섭취할 경우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 유아의 기저귀를 만진 경우 등이다. 주로 오염이 된 환자접촉, 식품·식수 등을 통해서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의 식중독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번식을 못 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오히려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 특성이 있다.

발열, 설사, 근육통 등이 주요 증상

노로바이러스 평균 잠복기는 바이러스 접촉 후 24~48시간이나 경우에 따라 12시간 이내에도 발생한다. 증상 발생 후 24~48시간 동안 대변에서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많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오심(메스꺼움), 구토, 설사의 증상이 발생하며 약 2~3일간 지속되다 빠르게 회복된다. 소아의 경우에는 구토, 성인은 설사가 흔하게 나타나며 권태, 두통, 발열, 오한, 및 근육통과 전반적인 신체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발열은 절반의 환자에서 발생하며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에 4~8회 정도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소장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의 감염이기 때문에 피가 섞이거나 점액성의 설사는 아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보인 교수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전신에 근육통이 있거나 기운이 없고 두통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38도가 조금 넘는 정도의 미열이 동반되기도 한다"며 "보통 특별한 후유증 없이 회복되지만 노인과 소아는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자연치료되나 고위험군은 진료받아야

노로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따라서 설사를 많이 하게 되면 수분을 공급해 탈수를 막는 보존적 치료가 진행된다.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는 "스포츠 음료나 이온 음료를 마셔 부족한 수분을 채우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설탕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보통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하지만 노인, 임신부, 당뇨병 환자, 면역억제상태, 심한 복통 등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 경우에는 합병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한 경우 정맥주사를 맞는 것도 방법이다.

이질증상(혈성설사)나 발열, 구토, 심한 복통이 없다면 지사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설사가 심하지 않거나 잦아든다면 바나나, 흰쌀죽, 사과주스, 흰빵 등의 섭취해도 좋다. 단, 합병증이 없으면 항생제 치료는 하지 않는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염소계 소독제나 알콜에도 잘 살균되지 않는다.

노로바이러스는 70도에서는 5분이면 사멸하고 100도에서는 1분이면 죽기 때문에 음식을 익혀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냉장 보관한 과일이나 채소도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먹는 것이 좋다.
또 연말 잦은 술자리에서는 술잔을 돌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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