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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 주가 급등...홍해 항로 중단으로 운임 폭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4 02:19

수정 2024.01.04 02:19

[파이낸셜뉴스]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가 해상운임을 한 달 사이 3배 인상하면서 올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말 홍해에서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은 머스크 소속 컨테이너 화물선 머스크항저우호가 2018년 7월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연안을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가 해상운임을 한 달 사이 3배 인상하면서 올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말 홍해에서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은 머스크 소속 컨테이너 화물선 머스크항저우호가 2018년 7월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연안을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 주가가 새해 들어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예멘 후티반군 공격을 이유로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홍해항로 항해를 48시간 중단하고, 2일(현지시간) 이를 무기한 연장한 가운데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먼 항로를 택해야 하지만 해상운임이 뛰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럽증시 상승률 1위


3일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유럽 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유럽 스톡스600지수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 됐다.

코펜하겐증시에 상장된 머스크는 2일 6.4% 폭등한데 이어 3일에도 4.7% 더 뛰었다.

독일 해운선사인 세계 5위 업체 하팍-로이드 역시 주가가 상승세다.

하팍-로이드는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3일 5% 급등하는 등 새해 들어 8.4% 폭등했다.

골드만, 해상운임 상승에 '중립'으로 상향


골드만삭스는 간 밤 머스크 추천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글로벌 해운항로 차질이 앞으로 수주일간 지속되면서 음력 설을 앞두고 치솟는 해운 수요 속에 해운 공급이 감소해 해상 운임이 뛸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19일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배를 돌리기 시작한 바 있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홍해 경계를 강화하면서 수에즈운하 항로를 재개했지만 지난 주말 자사 선박이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은 뒤 다시 홍해항로를 포기했다.

후티반군이 나눠 탄 소형 선박 수척이 머스크 컨테이너 화물선 한 척을 공격했고, 다국적군이 곧바로 대응해 이들을 격퇴했지만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수에즈운하 포기로 5150㎞ 늘어


홍해 항로 포기는 홍해를 거쳐 지중해로 빠지는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포기한다는 뜻이다. 수에즈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관문으로 전세계 교역물량의 약 30%가 넘나드는 곳이다.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 항로를 택하면 약 5150㎞를 더 가야 한다. 바다에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컨테이너 화물선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 3배 폭등


골드만은 아시아-유럽 노선이 머스크 최대 노선이라면서 현재 이 노선 운임이 지난해 12월초에 비해 약 3배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골드만은 홍해 항로가 차질을 빚고는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같은 심각한 공급망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선사들이 그동안 운송능력을 대거 확대해 현재 해운시장이 공급 초과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한편 비상장사인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은 2일 아시아-지중해 노선 컨테이너 운임을 오는 15일부터 지난 1일 요금의 2배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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