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3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3대 지수 외에 올해 상승세가 기대됐던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2.7% 급락했다.
지표금리인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장초반 일시적으로 4%를 돌파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 투자자들이 시장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
나스닥, 새해 이틀 연속 하락
CNBC에 따르면 전날 강보합세로 새해를 시작한 다우존스산업평균도 이날은 하락세에 합류했다.
다우는 전일비 284.85p(0.76%) 내린 3만7430.1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8.02p(0.80%) 하락한 4704.81, 나스닥은 173.73p(1.18%) 밀린 1만4592.21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새해 들어 이틀을 내리 큰 폭으로 내렸다.
러셀2000은 낙폭이 더 컸다. 53.59p(2.66%) 급락한 1959.20으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큰 폭의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0.84달러(6.36%) 급등한 14.04달러로 뛰었다.
금리인하, 가파르지 않을 것
이날 뉴욕증시 분위기를 억누른 것은 연준이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방은행총재가 연착륙이 확실한 것도 아니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완전히 잡힌 것도 아니라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아직 연준 정책옵션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오후에는 연준이 FOMC 의사록을 통해 추가 금리인상 카드가 '한동안' 옵션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해 올해 금리인하 속도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올해 금리인하가 지난해 연준 전망보다 2배 많은 6차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앞으로 서서히 낙관이 퇴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자산운용 수석글로벌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는 연준 전망으로 보면 첫번째 금리인하는 시장이 기대하는 3월이 아니라 6월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여파로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초반 4%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수익률은 0.026%p 내린 3.918%로 떨어졌다.
연준 금리정책 변화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만기 수익률은 0.003%p 오른 4.331%를 기록했다.
전기차 급락
전기차 종목들은 이날도 부진했다.
지난해 판매 증가세가 둔화된데다 올해에는 더 고전할 것이란 우려가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와 더불어 전기차 종목들을 강타했다.
전날 소폭 하락세로 마감한 테슬라는 이날 낙폭이 확대돼 9.97달러(4.01%) 급락한 238.45달러로 미끄러졌다.
리비안은 전날 10% 넘게 폭락한데 이어 이날도 4% 가까이 급락했다. 0.78달러(3.70%) 급락한 20.32달러로 추락했다.
루시드는 0.19달러(4.58%) 급락한 3.96달러, 니콜라는 0.0928달러(11.14%) 폭락한 0.7402달러로 후퇴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토종3사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는 뉴욕증시에서 상승세를 탔다.
이날 골드만삭스가 리오토를 분석대상에 포함하면서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로 53% 높은 52.90달러를 제시해 중국 전기차 3사가 함께 뛰었다.
리오토는 1.15달러(3.32%) 급등한 35.74달러, 니오는 0.08달러(0.95%) 오른 8.50달러로 마감했고, 샤오펑도 0.19달러(1.35%) 상승한 14.23달러로 장을 마쳤다.
빅7, 알파벳만 상승
빅7 종목들은 테슬라를 포함해 대부분 하락했다.
애플은 하락세가 지속돼 1.39달러(0.75%) 내린 184.25달러로 밀려났고, 아마존은 1.46달러(0.97%) 하락한 148.47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는 와중에도 5.99달러(1.24%) 하락한 475.69달러로 내렸고, 메타플랫폼스도 1.82달러(0.53%) 내린 344.47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27달러(0.07%) 밀린 370.60달러로 약보합 마감했다.
알파벳은 0.75달러(0.54%) 오른 138.92달러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3% 급등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3% 넘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전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 드론 공격으로 하마스 고위 간부가 암살당하고, 세계 2위 머스크가 홍해 항로 중단 조처를 무기한 연장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리비아 유전지대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리비아 석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소식으로 1.8%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는 이란에서 폭탄테러로 최소 95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상승폭이 3%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2.36달러(3.1%) 급등한 78.25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32달러(3.3%) 폭등한 72.70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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