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해상보안청 항공기 과실 무게...日항공기충돌 교신기록 공개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4 08:51

수정 2024.01.04 08:51

3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 전소된 일본항공(JAL) 여객기 모습이 보인다. 2일 오후 승객 367명, 승무원 12명 등 379명이 탑승한 JAL516편 여객기가 하네다 공항에 착륙하던 중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하며 불길에 휩싸였다. 당시 여객기 탑승자 전원은 무사히 탈출했으나 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6명 중 5명이 사망했다. 뉴시스
3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 전소된 일본항공(JAL) 여객기 모습이 보인다. 2일 오후 승객 367명, 승무원 12명 등 379명이 탑승한 JAL516편 여객기가 하네다 공항에 착륙하던 중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하며 불길에 휩싸였다. 당시 여객기 탑승자 전원은 무사히 탈출했으나 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6명 중 5명이 사망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지난 2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의 충돌 사고 원인을 규명할 단서인 관제사와 항공기 조종사 간 교신 기록을 일본 국토교통성이 3일 공개했다고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4일 언론에 공개된 교신 기록에 따르면 정지 위치까지 주행해 달라는 하네다공항 관제사의 말을 해상보안청 항공기 관계자가 이륙 허가로 인식한 정황이 보이는 상황이다.

하네다공항 관제사는 먼저 JAL 여객기에 착륙을 지시했고, 이후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활주로 정지 위치까지 주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JAL 여객기는 지시에 따라 착륙을 시도했고, 해상보안청 항공기는 "활주로 정지 위치로 가고 있다"고 관제사에게 답했다.

하지만 해상보안청 항공기는 이륙을 염두에 두고 방향을 틀어 JAL 여객기가 착륙하던 활주로에 진입했고, 두 항공기가 부딪치면서 각각 화재가 발생했다.


해상보안청 항공기 기장은 사고 직후 "관제사로부터 이륙 허가가 떨어졌다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국토교통성은 "교신 기록을 보면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대해 활주로에 진입하라는 허가가 없었다"며 "현시점에서 관제사의 지시는 적절했다고 판단된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조종사 사이에 엇갈린 진술이 나온 상황에서 교신 기록을 보면 해상보안청 쪽 과실일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일본 당국이 이날 착수한 조사에 따라 확정될 전망이다.

충돌 사고가 발생한 하네다공항 활주로는 여전히 폐쇄돼 3일에도 이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100편 이상이 결항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하네다공항 활주로 운용 재개 시점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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