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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판매 '역대 최대'…스텔란티스 추월 4위 유력

최종근 기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4 15:39

수정 2024.01.04 15:39

2021~2022년 미국 판매 5위 오른 현대차·기아 2023년 160만대 돌파 '역대 최대' 스텔란티스 제치고 첫 美4위 유력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 미국 시장 판매 추이>
(단위: 대)
구분 미국 시장 판매량
2016년 142만2603
2017년 127만5223
2018년 126만7619
2019년 132만5345
2020년 122만4758
2021년 148만9118
2022년 147만4224
2023년 165만2821
(자료: 현대차그룹)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6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3위 완성차 기업으로 도약한 현대차그룹은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도 일본 혼다를 제치고 톱5에 진입했는데, 작년에는 스텔란티스를 추월해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판매 4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미국 시장 판매량은 165만2821대를 기록해 현지 시장 진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선 12.1%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가 극심했던 지난 2020년에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대수는 120만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140만대를 웃돌며 반등을 이어갔다. 그리고 작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연 16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작년 미국 판매 실적은 87만370대로 전년 대비 11.5% 늘었고, 기아는 78만2451대로 집계돼 12.8%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제네시스 판매 실적 역시 6만9175대로 작년 대비 22.6% 증가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혼다를 제치고 미국 시장 판매 5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스텔란티스까지 제치고 4위 자리를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 지난해 판매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현대차그룹 4위 달성이 유력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판매 1위는 257만7662대를 기록한 제너럴 모터스(GM)였다. 2위는 일본 도요타로 224만8477대를 미국에서 팔았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기록적인 총판매량과 소매 판매량으로 2023년을 마무리했으며, 월별 총판매량을 지속해서 늘리면서 약 2년 전부터 시작된 추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낸 배경은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차종별로 현대차 투싼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20만9624대를 팔아 사상 첫 연 20만대를 돌파했다. 이어 아반떼(13만4149대), 싼타페(13만1574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기아의 경우 스포티지가 14만780대 팔렸고, 북미 전략 차종인 텔루라이드도 11만765대로 기록했다.
스포티지와 텔루라이드는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세단 중에선 포르테(국내명 K3)가 12만3953대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중에선 현대차 아이오닉5가 작년에만 3만3918대를 팔아 신기록을 썼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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