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가 지난해 세계 국부펀드(SWF)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3일(현지시간) 컨설팅기업 글로벌SWF의 예비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에 세계 주요 국부펀드들이 투자를 줄였으나 PIF는 2022년의 207억달러 보다 많은 316억달러(약 42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 전체 국부펀드들의 투자 규모는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전년 보다 20% 줄었다.
PIF는 SWF 중 6년 연속 투자 선두를 지켰던 싱가포르 GIC를 제쳤다. 지난해 GIC의 투자활동은 37% 감소했다.
PIF 외에 지난해 투자 상위 10위에 국부펀드 중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무바달라와 아부다비투자청, ADQ, 카타르투자청 등 중동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글로벌 SWF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 PIF가 국내외에서 뚜렷한 승자가 됐다”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이 출범시킨 PIF의 보유 자산규모는 약 7760억달러(약 1017조원)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석유 수출 의존을 줄이고 경제를 다변화를 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비전2030'을 시작하면서 PIF로 여러 투자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와 광물개발업체 베일 베이직 머티리얼스의 브라질 사업, 남자 프로골프대회 LIV와 축구 스타 영입에 투자했다.
PIF는 한국 포스코 이앤씨의 지분 38%를 비롯해 차량공유기업 우버와 메타(페이스북),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올해에는 홍콩의 HKIC, 필리핀 마하르리카, 파키스탄 PSWF 같은 국부펀드의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두바이의 새로운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DIF)이 생기면서 다른 SWF 직원들을 끌어모으는 등 파급효과를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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