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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폰이 시장 ¼ 차지…삼성, 印-中시장 '플래그십 전략' 강화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4 16:16

수정 2024.01.04 16:18

작년 전세계 시장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판매 비중 25% 육박
2020년 대비 10%p 가까이 성장
애플 여전히 압도적, 삼성은 2위
中·印·중동 등 지역 '바잉파워'↑
삼성, 금융연계 등 플래그십 판매 집중
애플·자국브랜드 파워 강한
中은 여전히 과제
지난해 2월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딜라이트샵에 갤럭시 S23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딜라이트샵에 갤럭시 S23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600달러(약 78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스마트폰 침체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판매 비중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중저가 라인업보다 플래그십(최상위기종)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존 중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던 중국, 인도, 중동, 남미 등 지역에서도 플래그십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도 이들 지역에서 플래그십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2022년 vs 2023년 브랜드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
브랜드 2022년 2023년
애플 75% 71%
삼성전자 16% 17%
화웨이 3% 5%
샤오미 1% 2%
오포 1% 1%
(카운터포인트리서치)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시장에서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24%로 나타났다. 팬데믹 전인 2020년(15%) 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스마트폰 수요 감소세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는 꾸준히 증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글로벌 시장 매출 비중의 60%를 차지, 프리미엄 판매분 중 1000달러(약 131만원) 이상 초고가폰 비중은 33%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룬 미슈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가장 최신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보유하는 것이 높은 사회적 신분의 상징이 됐다"며 "특히 신흥 시장에선 중가 라인업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을 보면 애플이 지난해 71%로 가장 높다. 2022년 대비 4%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은 16%에서 17%로 1%포인트 개선됐다. 그 뒤를 점유율 5%(2022년 3%)를 기록한 화웨이가 이었다.

2023년 주요 지역별·브랜드별 스마트폰 출하 점유율
브랜드 중국 인도 서유럽 중동 남미
애플 15% - 35% - 4%
삼성전자 - 17% 30% 22% 31%
화웨이 14% - 4.6% - -
샤오미 - 17% 13% 13% 18%
오포 19% 10% 2% - -
비보 16% 16% - -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날리스, 스탯카운터/ 2023년 3·4분기 기준)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세는 중국, 인도, 중동, 남미 등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 중저가 라인업이 강세를 보였던 지역에서 프리미엄 수요 전환이 더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도 금융 프로그램 연계 등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환 수요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을 제외한 중동, 남미, 인도 등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점유율 대부분이 중저가 라인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점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플래그십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AI)폰을 출시하는 데 더해 이 같은 플래그십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제품이 영업이익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애플과 같은 플래그십 판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할 것"이라며 "비싼 폰을 오래 쓰려고 하는 소비 패턴 변화에 잘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삼성전자에게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자국 및 애플의 브랜드 강세가 지속되면서 삼성의 점유율 반등도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 개선도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플래그십 라인업 화웨이 메이트60이 애플의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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