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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태영건설 사주 일가 484억원 사재 출연.. 매각대금도 지원 완료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4 16:04

수정 2024.01.04 16:04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484억원 규모의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내역을 공개했다. 다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3000억원에 비해 턱없이 채권단과 줄다리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티와이홀딩스에 따르면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본인의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 대금 416억원(주식양도소득세 공제 후)을 전액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이와 별개로 태영건설 자회사 채권 매입에도 30억원을 투입했다. 윤 회장의 부친으로 태영그룹 경영에 복귀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도 태영건설과 자회사 채권 매입에 38억원을 투입했다.


그동안 윤 회장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은 484억원 수준이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적정한 사재 출연 금액으로 판단하고 있는 3000억원에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앞서 2012년 금호산업 워크아웃 당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해 2200억원 규모의 사재를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전날 태영건설은 자구안을 공개하면서 구체적인 사재 출연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아 채권단 내에서 태영건설의 정상화 의지에 의구심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양윤석 티와이홀딩스의 미디어정책실 전무는 윤세영 창업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에 대해 "충분히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티와이홀딩스는 주채권은행에 약속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산업은행에 약속한 그룹 차원의 자구계획 중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중 잔액 259억원이 전날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 1549억원 중 400억원은 워크아웃 신청 직후 태영건설의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에 지원됐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티와이홀딩스에 청구된 연대채무 중 리테일 채권의 상환에 890억원이 투입됐다. 나머지 259억원은 전날 태영건설 공사현장 운영자금 등에 지원됐다.

티와이홀딩스는 이중 연대보증 리테일 채권 상환에 대해 "워크아웃 신청으로 즉시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태영건설을 대신해 티와이홀딩스가 개인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직접 상환한 것"이라며 "자구계획 내용대로 매각대금 전액이 태영건설을 위해 사용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중 1133억원은 티와이홀딩스 지분의 주식양도소득세 공제 후 금액이다.
416억원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지분의 주식양도소득세 공제 후 금액이다.

티와이홀딩스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외에, 에코비트, 블루원, 평택싸이로의 매각 또는 담보제공을 통한 지원 등 총 4개 항목이 포함돼 있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인더스트리 외 나머지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약속대로 이행해 태영건설 정상화에 사용할 것"이라며 "다만, 리테일 채권 외 나머지 태영건설 연대보증채무가 티와이홀딩스에 지급 청구될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이를 상환하는데 일부 사용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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