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예금 금리 4% 무너진 지난달, 20조 증발...“지방·저축은행, 장기·특판이 대안”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5 06:00

수정 2024.01.05 06:00

지난해 중순 미 연준 금리 인하 시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시 시장금리도 떨어져
예금상품 찾는다면 지방, 저축은행 특판 활용
4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정기예금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뉴스1화상
4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정기예금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한달새 정기예금 잔액이 19조원 넘게 줄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49조2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말과 비교할 때 19조4412억원 감소한 것이다. 금리 인하에 소비자가 정기예금 상품이 아닌 다른 투자처를 찾은 결과다.
같은기간 총수신 잔액도 전월 대비 22조6142억원 줄어 1951조37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중순께 미국 연방준비제도 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자 시장금리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동결은 물론 새해 3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결과 국내 시장금리에 선반영됐다.

지난해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3%대 중후반대로 떨어졌다.

실제 지난 4일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 한눈에’ 홈페이지 공시된 36개의 정기예금 상품 36개(만기 1년) 중 최고 금리가 연 4%를 넘기는 것은 8개에 불과했다. 이 중 5대 은행 상품은 없다. 조달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권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하던 저축은행의 예금도 3%대로 떨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94%다. 24개월과 36개월 만기 상품은 각각 3.32%, 3.26%로 더 낮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예금 금리는 3%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연준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됐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하락할 경우 시장금리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예금상품 가입을 알아보는 소비자에게 아직 4%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지방·저축은행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동안 예금금리가 상승할 요인이 없어 보인다”면서 “지방은행과 저축은행 일부 상호금융기관이 4%를 넘어 특판 상품으로 7% 상품도 선보이고 있는 만큼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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