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도 사람처럼 대하는 '펫휴머나이제이션'
"댕댕이는 우리 가족" 인식 자리잡아
사료는 사람이 섭취 가능한 만큼 진화
패션업계선 반려견 내의로 완판 흥행
'건강이 최고' 펫 영양제 시장 성장세
"댕댕이는 우리 가족" 인식 자리잡아
사료는 사람이 섭취 가능한 만큼 진화
패션업계선 반려견 내의로 완판 흥행
'건강이 최고' 펫 영양제 시장 성장세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 중 하나로 생각하는 '펫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바람으로 먹거리는 물론 용품까지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2017년 2조 3322억원에서 2027년에는 6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2년 364만 가구에서 지난 2022년 602만 가구로 늘어났다. '내 반려동물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입히겠다'는 인식을 가진 가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능성' 먹거리, 펫푸드 인기
반려견들의 먹거리도 기존 마트나 동물병원에 판매하는 사료에서 화식과 동결건조 등 프리미엄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의 체질에 따른 기능성 먹거리도 주목받고 있다.
펫푸드 브랜드 '닥터뉴토'를 운영하는 대상펫라이프는 최근 반려견 영양식 '뉴트리케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반려견의 소화 부담을 줄여주는 묽은 제형의 '유동식'으로 국내 환자용 영양식 브랜드 '뉴케어'와 공동 개발한 만큼 '노령견'이나 수술 후 케어가 필요한 '회복견'에게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동원F&B의 '뉴트리플랜'은 참치 공정의 노하우를 살려 연어, 닭가슴살, 새우 등 다양한 재료를 배합해 만든 '영양식'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기능성 제품군도 확장하고 있다. 면역, 피부·모질, 체중조절, 관절, 장을 위한 제품 등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위해 다양한 기능성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펫푸드 브랜드 '풀무원아미오'를 운영하는 풀무원은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원칙 기조 하에 반려인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한 원재료'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림그룹의 하림펫푸드는 '신선도'와 '100% 휴먼그레이드 식재료'를 원칙으로 동물의 뼈, 깃털 등을 함께 갈아 만든 육분이 아닌, 국내산 닭고기, 오리고기, 알래스카산 연어, 호주산 소고기 등 생육을 사용한다.
종합 펫푸드 커머스 '포옹'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려동물 사료 회사인 퓨리나 근무 경험의 영양학 수의사를 중심으로 한 영양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휴먼그레이드 펫푸드를 찾는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개모차' 판매량, 유아용 첫 추월
결혼과 출산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들이 늘어나면서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다. 두 카테고리 합계 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 비중은 2021년 33%, 2022년 36%로 소폭 높아진 뒤 지난해 1∼3분기에 5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대로 유아용 유모차는 2021년 67%, 2022년 64%에서 올해 43%로 급감했다.
유모차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전용 패션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YC가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다와 협업해 출시한 '김장조끼'는 준비 수량이 일찌감치 조기 완판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기에 힘입어 BYC는 지난해 11월 3일간 열린 박람회에서 반려견용 에어메리 김장조끼와 빨간내복, 신호등내복, 보디히트 등 23시즌 개리야스 제품을 선보였다. '로다'와 협업한 23시즌 개리야스 판매량이 2022년 대비 275% 증가했다. 또 빨간내복과 원조내복 등 겨울 제품들도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TRY는 펫 히트업에 이어 TRY 속옷의 상징 '빨간 내복'을 선보였다. 반려견 히트업 상품은 보온성과 흡습속건 소재의 기능성, 기모원단 히트업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에 중점을 뒀다. '빨간 내복'을 연상케 하는 반려견용 내의는 소매 부분에 레이스 무늬를 포인트로 토종 속옷 브랜드 TRY의 시그니처를 강조했다.
국내 패션업계도 펫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해 3월 반려견 의류 라인을 론칭했다.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도 '쑥'
반려동물 산업이 성숙해지며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2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10% 이상 성장해 약 250억원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는 반려동물 관절 영양제 등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2023년 1~1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펫프렌즈 관계자는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수명도 증가하면서 노화에 따른 반려동물 질병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대웅펫은 대웅제약의 스테디셀러인 고함량 비타민 '임팩타민'을 반려동물 전용 제품으로 개발한 임팩타민펫을 선보였다.
임팩타민펫은 활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B 8종이 담겨 있으며,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인 비타민 A, D, E, K, 아연, 셀렌, 타우린 등을 반려동물별 섭취 중요도에 따라 각각 '임팩타민펫 강아지'와 '임팩타민펫 고양이'에 담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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