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수도권 표심잡기 경쟁
與 '서울 메가시티' 총력전
野 '서민정당' 이미지 부각
與 '서울 메가시티' 총력전
野 '서민정당' 이미지 부각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 총선정국을 진두지휘할 수장이 교체되면서 '한동훈 컨벤션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위원장은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젊은 리더 이미지와 특유의 시원하고 논리적인 언변 구사 등으로 정체를 겪던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단기간에 견인했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2일 2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9%를 기록, 민주당(37%)을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섰다. 11월 2주차에 시행된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2%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4%포인트 내렸다. 특히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45%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2%.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기존 '여의도 문법'과는 다른 한동훈 비대위가 민주당의 상당수 자산을 차지한 '운동권 청산'을 내세운 수락연설부터 최근 대구, 대전 등 광폭행보를 보이면서 수도권 민심이 출렁이는 것으로 여권은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파급효과가 큰 '서울 메가시티 구상'과 한 위원장의 신선한 광폭행보를 앞세워 수도권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전략을 구사중이다. 여기에는 보수세가 강한 강남벨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도권에서 야당에게 의석을 내준 지난 총선 참패를 반복해선 안된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이 '호남의 심장부'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헌법 수록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도 호남은 물론 수도권 내 호남세가 강한 지역의 민심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광주 5.18 국립묘지 참배 후 "우리 당은 광주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 당의 승리에 앞서 이 나라 정치의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충북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 전날에 이은 중도층 표심 공략을 이어갔다.
일단 이재명 대표 피습이라는 '돌발변수'를 맞은 민주당은 일단 이 대표 건강 회복에 주력하는 한편 민생정당 이미지 부각을 통한 수권 정당으로서 역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간병비 급여화, 온동네 초등돌봄, 경로당 주5일 점심 제공 등 세대별을 정조준한 '릴레이 핀셋 공약'으로 여당의 '한동훈 효과'에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지난해 말 예산안 정국에서 연구·개발(R&D) 예산 확충을 주도한 것을 비롯해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개발에 집중한 것이 각종 인프라와 인구가 몰려 있는 수도권 민심에 '어필'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집권여당의 실책을 연일 부각시키면서 '정권 심판론'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정부여당이 새해 벽두부터 내놓은 금융투자세 폐지 등 각종 정부 정책이 과도한 세수 부족을 초래해 사회안정망 구축 등에 쓰일 예산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공세포인트를 설정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려면 충분히 세수를 확충해야 하는데 또 감세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부가 이른바 '부자감세'에 열을 올리면서 오히려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진정한 서민정당=민주당'이라는 이미지 부각에 나선 것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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