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복궁 이어 울산도 ‘낙서 테러’… 그라인더로 하루만에 제거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4 18:48

수정 2024.01.04 18:48

대왕암공원 암석에 '락카 낙서'
해당 부분 갈아내서 제거 완료
동구 "순찰 강화하고 수사 의뢰"
경복궁 이어 울산도 ‘낙서 테러’… 그라인더로 하루만에 제거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해안가 암석에서 발견된 낙서(위쪽사진)와 낙서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아래쪽 사진) 울산 동구 제공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해안가 암석에서 발견된 낙서(위쪽사진)와 낙서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아래쪽 사진) 울산 동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국가지질공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울산 대왕암공원 해안가 암석에 페인트 낙서가 발견돼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경복궁 담장 낙서와 달리 하루 만에 낙서를 모두 제거해 그 이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울산 동구청에 따르면 울산 최대 관광명소인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에서 일명 '락카'로 칠해진 낙서가 발견된 것은 전날 오전이다.

누군가 대왕암공원의 한 바위에 파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바다남'이라는 세 글자를 써놓았다.

바위는 일반인이 흔히 지나가는 길과는 떨어져 있지만, 공원 전망대에서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는 공원 관리를 맡고 있는 울산 동구청의 제거 작업으로 낙서가 모두 지워진 상태다.


제거 작업은 생각보다 손쉽게 끝이 났다. 발견 당일 오전에 모두 낙서가 제거됐다. 낙서는 래커(Lacquer) 페인트로 칠해져 있어 약품으로 지우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울산 동구가 선택한 것은 그라인더로 낙서된 부분을 갈아내는 방법이었다. 지난해 12월 16일 발생한 경복궁 담장 낙서 제거 작업이 19일째 이어지고 있는 것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

낙서의 규모나 피해 정도를 따져볼 때 경복궁과 울산 대왕암공원의 낙서는 비교할 수 없는 대상이다. 다만 울산 대왕암공원은 현재 울산시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추진 중인 지질 명소 중 한 곳이라는 점에서 더 이상의 훼손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낙서가 이뤄진 곳은 바위를 칼로 베어 놓은 듯한 모양이라고 해서 '대왕암 차별침식지형'으로 불린다. 중생대 백악기말 생성된 반상화강암이다.
'방어진화강암'이라는 고유 명칭이 붙어있는 중요 지질 자료이다. 전문가들은 특이성, 대표성, 다양성 등이 뛰어나 우수한 지질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 동구는 재발 방지를 위해 일대 순찰을 강화하고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해 낙서 행위자에 대해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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