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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신흥국 어디?" 인도·베트남·멕시코 뜬다[기똥찬 재테크]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6 06:00

수정 2024.01.06 06:00

중국, 부동산 경기 휘청
美·中 갈등에 공급망 재편

가장 젊은 나라 ‘인도’
향후 5년간 연평균 ‘6.1%’ 성장

동남아시아 생산거점 ‘베트남’
2045년, 고소득국가 진입 전망

‘니어쇼어링’ 효과 누리는 ‘멕시코’
캐나다 등 북미 대비 임금 ‘5분의 1’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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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신흥국의 대표주자였던 중국의 증시 부진이 장기화고 있습니다. 부동산 위기로 인해 중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새롭게 신흥국으로 떠오르며 대체투자처로 각광받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인구 대국이자 값싼 노동력을 통한 높은 생산성, 그리고 지리적 이점까지 고루 갖춘 인도, 베트남, 멕시코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오늘은 중국을 제치고 새롭게 신흥국으로 떠오르는 이 곳들의 투자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침몰하는 ‘중국’...“지난해 46개 기업, 상장 폐지”

중국의 주택가격 및 부동산투자 증감율
중국의 주택가격 및 부동산투자 증감율
우선 심각한 경제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주식시장은 사실 2022년 말까지만 해도 ‘제로 코로나’ 폐지 덕분에 2023년,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는데요. 미·중 갈등과 내수 부진 등 악재들이 겹치며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2023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SSEC)는 1월 3일 3166.51로 출발해 4월 18일에 3393.33까지 올랐으나 결국 12월 29일 2974.93까지 추락하며 12.3% 하락했습니다.

특히 부동산 침체의 영향이 큽니다.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가 2021년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비구이위안도 지난해 10월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서 디폴트 상황에 빠졌습니다. 가계자산 중 부동산 자산 비율이 80%에 가까운 중국에게 부동산 경기 침체는 치명타였는데요. 실제 지난해 중국 증시는 46개 기업이 상장 폐지돼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는데, 그 중 부동산업체가 8개로 업종 최다였습니다. 부동산 침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죠.

올해에도 전망이 녹록지 않습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미·중 관계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고 투자 심리가 위축돼 2023년에 이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국 주식,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650억달러(약 84조원)가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디리스킹, 리쇼어링, 수출 통제 등의 우려가 올해도 여전한 탓에 중국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 투자가 앞으로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인구 대국 ‘인도’...“5년간 6%씩 성장한다”
"돈 몰리는 신흥국 어디?" 인도·베트남·멕시코 뜬다[기똥찬 재테크]
침체 국면에 접어든 중국에서 빠진 투자금이 향하는 곳. 첫 번째는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부터 향후 5년간 인도가 연평균 6.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미 인도는 2022년 7.2%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는데요. 당시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3.5%임을 감안하면 두 배 넘게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겁니다. 모건스탠리도 2030년이 되면 인도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2021년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위해 1조6000억루피(약 26조원)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 구조 덕분에 인건비도 저렴해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가 확대돼 소비력이 커질 가능성도 큽니다. KB증권에 따르면 인도 월평균 인건비는 230달러에 불과해 중국(1176달러)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인도 펀드(운용, 모펀드 제외)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증권자투자신탁UH[주식]_S-P’이 최근 1년간 43.45%의 수익률을 거두며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습니다.

이어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증권자투자신탁UH[주식]_Ce’,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pe(퇴직연금)’이 1년간 각각 43.17%, 42.94%의 수익률을 거두며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_Ae’(42.94%),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_Ce’(42.73%) 등도 5위권 내에 위치했습니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 인도 펀드의 4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25.38%를 기록했고 총 펀드수는 27개입니다.

■새로운 세계의 공장 ‘베트남’
"돈 몰리는 신흥국 어디?" 인도·베트남·멕시코 뜬다[기똥찬 재테크]
글로벌 기업의 동남아시아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베트남도 중국의 대체투자처 중 한 곳입니다. 지난해 인구 1억명을 돌파한 베트남은 지난 2022년 3분기 13.7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그 해 연간 8.02%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경제 규모를 키우고 있는데요.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재편하는 과정이서 큰 이득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미국의 대(對)베트남 수입 비중은 약 2% 증가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으며 다소 경기가 침체한 베트남은 다양한 내수 시장 부양책을 시도했는데요. 특히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글로벌 주문량 감소로 제조업계가 침체를 겪자 기업 성장 지원의 목적으로 상반기에만 4번의 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2.5% 인하했습니다. 또 지난해 5월 부가가치세를 인하하는 등 경제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시도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은 2024 세계경제순위표 연례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의 경제순위가 2023년 34위에서 2038년 21위까지 높아져 2045년에는 고소득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 중 베트남 펀드 21개의 4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13.03%를 기록했습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중에는 ‘HDC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E’이 최근 1년간 23.31%로 수익률 최상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한국투자ACE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H)도 최근 1년간 19.33%의 좋은 수익을 거뒀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18일 상장된 이 펀드는 VN30지수의 선물지수인 ‘블룸버그 VN30 선물지수’의 일별 변동률을 2배수로 추종하고 있습니다. VN30지수는 베트남 호찌민거래소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 유동성 등 시장의 대표성을 지닌 30개 대형주로 구성됩니다.

■미국 진출 교두보 ‘멕시코’
'ETF Check' 홈페이지 갈무리.
'ETF Check' 홈페이지 갈무리.
라틴아메리카로 눈을 돌리면 미국과 국경을 맞대 ‘니어쇼어링’의 수혜를 받는 멕시코가 단연 각광받고 있습니다. 니어쇼어링이란 인접국으로 생산시설을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미·중이 본격화하면서 기업들이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에 기업이 생산 시설을 대거 마련해 운송 비용 및 시간 절약에 나섰습니다. 테슬라도 멕시코에 기가 팩토리 건설을 위해 향후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올해 전망도 밝아 멕시코산업단지협회(AMPIP)는 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까지 자동차·전자·기계 등 제조업 생산시설용 부동산 수요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80%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국·멕시코·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인 USMCA를 적용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또 임금도 저렴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멕시코의 임금 수준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국가와 비교해 4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이며 중국과 비교해도 절반 이하로 저렴합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멕시코MSCI(합성) ETF가 유일합니다.
연중 30.79%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꼬 환노출형으로 별도 환전 절차 없이 실시간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해당 상품은 MSCI가 산출·발표하는 MSCI 멕시코지수의 변화에 연동해 운용되는 상품으로 멕시코 증권거래소(BMV) 상장종목 중 시가총액, 유동비율 등을 고려해 산출됩니다.
통신업체 아메리카 모빌, 금융서비스업체 그루포 피난치에로 방노르트, 월마트 멕시코 등이 주요 종목으로 있습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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