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이번주 탈당·창당 선언
제3지대 빅텐트 담을 '그릇' 될까
민주, 이상민 이후 추가 이탈...분열 불씨
양·금·석+이낙연, 초당적 연대에 긍정 신호
9일 한자리에...연합 관련 언급 주목
제3지대 빅텐트 담을 '그릇' 될까
민주, 이상민 이후 추가 이탈...분열 불씨
양·금·석+이낙연, 초당적 연대에 긍정 신호
9일 한자리에...연합 관련 언급 주목
4월 총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이처럼 '제3지대 빅텐트'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거대 양당 위주 정치구조의 대대적인 정치지형 개편 가능성은 연일 커지는 양상이다.
■원칙과상식 신당, 여야 모일 '제3지대 플랫폼'
7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원칙과상식은 이번주 내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창당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은 이날 본지에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은 아직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뚜렷하게 나온 것이 없다"며 "우리 신당만의 가치와 정체성을 명확히 할 것"이라며 신당 창당 의사를 전했다.
이들은 '이낙연 신당' 합류에는 명확히 선을 긋고 있지만, 향후 이낙연 신당을 비롯한 빅텐트 연합에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도 이들의 연대 대상에 포함된다.
이 의원은 "지금은 진영논리가 중요하지 않다, 양당제도의 폐해에 공감하는 이들이 힘을 모아 정치개혁을 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부연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원칙과상식의 결단 등을 지켜본 후 창당 선언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도 창당 선언 시기를 '이번 주'로 정하며 '제3지대 헤쳐모여'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원칙과상식은 민주당 내 비명계인 김종민·이원욱·조응천·윤영찬 의원이 모여 지난해 11월 출범한 모임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통합비대위 구성 등을 촉구하며 당 지도부에 당 쇄신안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이 대표가 이를 거부한 데다 최근 괴한 피습이후 당내에서 이들의 설 공간이 좁아졌다는 점도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는 이유로 풀이된다. 이들이 탈당과 신당 창당을 결행할 경우 이상민 의원의 탈당 이후 추가 이탈이 발생하면서 당 내분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원칙과상식의 한 관계자는 "아직 확정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창당이 아닌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빅텐트 통한 정개개편 현실화 되나
원칙과상식이 창당할 경우 일단 이준석, 금태섭 측과 연쇄적 회동을 통해 거대 양당제 폐해 극복이라는 빅텐트아래 제3지대 세력이 모두 모이는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원칙과상식측은 주요 신당들의 연대 과정에서 '흡수합당 거절' 등 물리적 결합의 불협화음이 도출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조율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으로 잠시 주춤거리는 이낙연 전 대표도 이번주내로 자신의 민주당내에서의 활동을 마감하는 고별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과 신당 창당계획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후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양당 구도를 깨트리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 선택지를 드리는 뜻에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제3지대 빅텐트론에 대한 찬성입장을 밝혔다.
이준석·금태섭·양향자 등 제3지대 역시 모두 이낙연 전 대표를 아우르는 '초당파 연합'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이번 주내로 원칙과상식 및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 로드맵이 나오면 제3지대 세력화에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다만 이들이 이념과 노선, 정책면 등에서 다소 결이 다른 세력간 연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존의 물리적, 화학적 이질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빅텐트 파괴력과 연동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오는 9일에 개최되는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 금 대표가 모두 모일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과연 어떤 논의가 오갈 지 관심이 쏠린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