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이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문제 등을 두고 난항을 겪는 가운데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계열사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이 아닌 그룹 지주사에 우회 지원하는 데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티와이홀딩스는 5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416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이율은 4.6%, 만기는 30년이다.
이는 윤 회장이 티와이홀딩스의 채권을 인수했다는 의미로, 업계에서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가 윤 회장의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 자금규모와 같다는 점에서 윤 회장이 이 신종자본증권을 대가로 지분 매각 자금을 출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이 태영건설 지원에 사재를 출연한 것이 아닌, 자신이 최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에 대출해줬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윤 회장이 안정적인 자금 회수를 위해 일종의 우회로를 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의 지분 매각액 416억원을 포함한 총 1549억원을 태영건설 지원에 모두 투입했다고 밝혔으나 채권단 측은 실제 투입된 자금이 이보다 훨씬 적다는 입장이다.
태영 측은 매각자금 1549억원 중 890억원을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 상환에 사용했는데 이는 태영건설 지원액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 채권단 측의 판단이다. 채권단은 태영에 자구계획 즉시 이행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채권 발행으로 태영과 채권단간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티와이홀딩스 측은 이에 대해 "태영건설에 투입된 윤 회장 자금의 성격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일각의 사재 대출 의혹을 반박하며 "윤 회장이 출연한 자금의 성격을 규정해야 하는데 증여는 증여세를 내야 해 돈이 줄어들고, 대여는 윤 회장이 이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자를 받을 상황도 아니어서 신종증권 발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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