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여행업종 중에서도 저가항공사(LCC)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2245원(종가 기준)이던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현재 2735원으로 5거래일 만에 21.82% 뛰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일 전 거래일 대비 5.52% 오른 1만2430원에, 진에어는 2.41% 상승한 1만233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8일 6% 넘게 오르는 등 주가가 3000원대를 회복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평균 운항 횟수는 1023회로, 코로나19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여객은 미주와 일본을 중심으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회복세가 미진하다.
여객 수송인원 기준 회복률로는 일본이 가장 높은 195%, 미주가 110.2%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동남아, 유럽, 중국이 뒤를 잇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강한 일본노선 수요를 바탕으로 2019년 수송량을 뛰어넘는 월별 국제선 여객수송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노선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오는 2월까지 단거리 중심의 강한 국제선 여객수요를 전망한다"며 "다만, 저가항공사의 무조건적 우위보다는 소비층 분산에 따라 대형항공사(FSC)와의 고른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행수요 회복에 배당 모멘텀이 더해지면서 여행사들의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회계기준을 전환하면서까지 배당 가능한 이익을 1400억원으로 늘렸다.
신한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2025년까지 연결 순이익의 30~40%를 배당하는데 최근 3년 넘게 코로나로 무배당이었던 상황을 고려해 2023년 결산 특별배당금은 훨씬 높은 수준에서 지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 관련 업종에 대한 수급이 대부분 외국인, 기관에 몰려있다는 점도 중장기 상승 여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언급된다.
티웨이항공은 주가가 본격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이후 이달 4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기관의 순매수 자금이 41억원 넘게 몰렸다. 제주항공은 지난 5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억7200만원어치, 16억2400만원어치를 사들이며 쌍끌이 매수세를 보였다. 하나투어는 외국인이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안타증권 고선영 연구원은 "최근 미국증시에서도 항공업종의 반등세가 기록적"이라며 "그동안 업계 내 악재로 작용했던 금리, 물가를 비롯한 매크로 요인이 진정되면서 섹터 전반의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