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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은 업보" 中아나운서...회사 짤리더니 '놀라운 반전'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7 09:17

수정 2024.01.07 09:17

中 일부매체·누리꾼들 "정의롭다" 두둔.. SNS 스타로 떠올라

"일본 강진 업보” 발언 후 팔로워가 821만명으로 늘어난 샤오청하오 SNS. 사진=연합뉴스
"일본 강진 업보” 발언 후 팔로워가 821만명으로 늘어난 샤오청하오 SNS.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본 강진은 업보”라는 발언으로 해고된 중국 관영TV 아나운서가 SNS 계정 팔로워가 8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온라인 스타로 떠올랐다.

7일 관찰자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이난TV는 지난 2일 일본 지진과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아나운서 샤오청하오를 업무에서 배제한 데 이어 지난 4일 해고 처분했다.

그는 지난 1일 일본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하자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에 “바오잉(인과응보 혹은 업보)이 왔나? 일본에서 돌연 7.4 규모 강진”이라며 영상을 올렸다.

이어 “새해 첫날 이처럼 큰 천재지변이 발생했으니 2024년 내내 일본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어떤 일들은 적게 해야 한다. 핵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바다로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대다수 매체와 누리꾼은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진을 업보에 빗댄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지만 “틀린 말이 아니다. 민심을 대변한 것”이라며 그를 두둔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해고 소식이 알려진 후에도 그의 더우인 계정에는 응원의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샤오청하오는 문제의 발언으로 방송국에서 해고됐지만, 100만명이던 더우인 팔로워는 닷새 만에 821만 명으로 급증했고, 3억1000만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왕훙(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으로 떠올랐다.


중국 명문 푸단대 출신인 샤오청하오는 하이난TV의 종합 뉴스와 중국 최대 명절 춘제 특집 버라이어티쇼의 진행을 맡는 등 방송국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해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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