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신청한 태영건설에 압박
태영그룹 제시한 자구안 부실 논란
도적적 해이 경계, 당국-대통령실 압박 강도 높여
태영그룹 제시한 자구안 부실 논란
도적적 해이 경계, 당국-대통령실 압박 강도 높여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7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대해 "대주주의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태영그룹의 도덕적 해이를 경계했다.
다시 시행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1호로 워크아웃 대상이 되는 듯 했던 태영건설을 놓고 태영그룹이 제시한 자구안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결국 대통령실도 경고 신호를 주는 분위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워크아웃 신청 단계에 이른 태영건설에 대해 금융당국은 물론 대통령실까지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금융위 등 기본적인 정부 입장과 마찬가지로 워크아웃 추진을 위해 대주주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김주현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F4(Finance 4)'와도 이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대통령실은 성의 있는 자구책 이행이 없다면 지원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28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때 만해도 법원 주도 아래 이뤄지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기 보다,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신청기업과 함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워크아웃으로 은행들이 부담을 나눈다면 태영건설과 협력업체들을 살릴 수 있다고 대통령실은 내다봤다.
그러나 오너 일가 사재 출연 여부는 물론 워크아웃 전제로 한 조건 이행도 부실하다는 채권단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대통령실도 '대주주 자구 노력'을 언급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중 890억원을 TY홀딩스 연대보증 채무 상환에 쓰면서 채권단은 반발했다. 워크아웃을 신청할 때 확약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이 태영건설 살리기에 사용되지 않았기에, 해당 890억원도 즉각 태영건설 지원에 사용돼야 한다는게 채권단 주장이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추진을 위해선 SBS와 TY홀딩스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태영그룹이 진정성을 보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은 태영 측이 제대로 자구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 카드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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