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보수 지지세가 낮은 지역에서는 맞춤형 키워드로 표심을 흔들고,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활용해 정책적 뒷받침을 약속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존 정치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한 비대위원장만의 화법이 총선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이 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주 대전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충북 청주, 경기 수원 등을 방문하며 정치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제외하면 사실상 국민의힘이 우세보다는 열세인 지역들이 대부분이다.
우선 한 비대위원장은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키워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비대위원장은 대전을 승리의 상징으로 표현하며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했던 충청권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광주에서는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찬성하며 호남 민심에 손을 내밀고, 5·18 왜곡 논란을 빚은 당 소속 시의원을 즉각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도 했다.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경기 자체를 대한민국으로 칭하며, 경기의 승리가 총선에서의 승리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집권 여당이기에 가능한 전폭적인 정책 지원 약속을 통해서는 개별 지역의 발전 기대감도 높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광주에서 "우리는 정부 여당"이라며 "우리 국민의힘을 이끌면서 그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정책으로서, 예산으로서 행정으로서 표현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에서 역시 한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해 대통령을 보유한 당"이라며 "대통령을 보유한 우리의 정책은 현금이고, 민주당의 정책은 약속 어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을 겨냥한 정책의 방향은 격차 해소가 될 예정이다. 통상 경제와 안보를 핵심축으로 하는 보수 정당의 기본 정책 방향과는 차별화 지점으로, 중도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경기에서 "사회곳곳에 불합리한 격차는 동료시민간 연대의식을 약화시키고 공공체를 위협하며, 나아가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로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교통, 안전, 문화, 치안, 건강, 경제 등 다양한 영역서의 불합리한 격차를 줄이고 없애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을 순회하며 외연 확장과 텃밭 다지기를 병행 중인 한 비대위원장은 오는 8일 강원을 시작으로 경남(10일), 서울(11일), 충남(14일), 인천(16일) 등에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오는 10일 부산을 찾아 지역 청년들과 만나고 당원들과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오는 11일에는 부산에서 현장 비상대책위원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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