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측 찾아와 건강 확인..병원비도 일부 지원 뜻도
[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를 기다리던 50대 여성 관객이 실신했는데, 현장 관계자들의 빠른 조치로 무사할 수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임영웅 측은 쓰러진 팬을 위해 진료비 일부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0분쯤 임영웅 콘서트가 열리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 A(50)씨가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심장협심증을 앓고 있던 A씨는 콘서트장 밖에서 입장을 대기하다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출동한 소방 당국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같은 사연은 A씨 자녀라고 소개한 B씨가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B씨는 “엄마를 위해 티켓팅에 성공해 ‘임영웅 콘서트’ 좌석을 얻었다. 그러나 엄마는 협심증을 앓고 있었다. 공연을 앞두고 가슴 통증으로 입원하기도 했다”라며 “엄마가 아파서 누워서도 하는 말이 ‘그래도 우리 영웅이 콘서트는 갈 수 있어. 엄마 괜찮아’였다”고 적었다.
이후 병원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은 A씨는 7일 콘서트가 열리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로 향했다. 그러나 A씨는 공연을 기다리는 중에 갑자기 쓰러졌다. 다행히 주변 구급요원들이 바로 조치를 취해 근처 병원으로 갔다.
이 과정에서 콘서트 관계자가 병원까지 따라왔고 이후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야 하자 그 관계자가 보호자인 아빠의 이름과 번호, 작성자의 이름과 번호를 가져갔다고 한다.
B씨는 임영웅 측의 대처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콘서트) 관계자분께서 같이 병원에 와주시고 결과를 듣기 위해 계속 남아 계셨다”며 “콘서트 중에 쓰러진 것도 아니었는데도 이렇게 챙겨준 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또 “병원비 중 일부를 지원해 준다고도 하셨다”며 “이렇게까지 후속 조치가 잘 돼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중에 혹시나 엄마가 또 가고 싶다고 하면 열심히 티켓팅해보겠지만 이렇게 잘 대응해 주시는 걸 보니 보내줘도 될 것 같다”면서 “임영웅 정말 멋있는 사람이라는 거 다들 알아주셨으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미담이 알려지면서 해당 블로그에는 “파도 파도 미담” “임영웅 콘서트 보다가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등 수천개의 공감과 칭찬 댓글이 달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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