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글로벌 금 값의 고공행진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온스당 1871달러였던 금 값은 지난해 말 2081달러를 넘어섰다. JP모건은 글로벌 금 시세가 2025년 중반 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 값 상승 기대감에 수요가 몰리자 편의점 금 판매도 경쟁적으로 시작됐다. 이마트와 GS리테일은 각각 이마트24와 GS25를 통해 용 무늬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마다 가격 차이가 나는데 이는 금 시세 결정 기준의 차이에 따른 것이라 잘 따져 보아야 한다.
글로벌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나온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미국 시장에 상장된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 금채굴기업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 채굴 기업 ETF는 국내 첫 사례다.
아이티센의 자회사 크레더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손잡고 실물 금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출시한다. 사용자는 금 담보 NFT 발행과 실물 금 교환 모두 가능하다. 골드 NFT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부가세가 없어 실물 금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울진에 있는 텅스텐 광산에서 금맥이 발견된 사례도 있다. 중국 시장 개방에 따른 텅스텐 가격 폭락으로 1983년 휴광됐던 경북 울진 쌍전광산에서 금맥이 발견된 것이다.
독일과 싱가포르 기업으로부터 쌍전광산의 광업권과 개발권을 되찾아 상업 생산을 준비 중이던 주식회사 구보는 최근 금맥을 발견해 본격적인 탐사에 들어갔다. 구보는 최근 주식회사 지비이노베이션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지비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텅스텐 광맥에 금과 은, 동, 규석 등의 광맥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육안으로 확인된 금맥은 8개고 금 품위가 우수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 금광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한 현장 직원은 "금맥이 상당히 큰 편이며 텅스텐 채굴을 위해 뚫은 갱도에서도 육안으로 확인이 되는 만큼 곧장 채굴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 씨비아이(CBI)는 쌍전광산을 통한 텅스텐 자원개발을 위해 지비이노베이션에 100여억원을 투자했다. 쌍전광산은 지난달 6일 갱도 확장을 위한 발파 작업이 시작됐다. 현대식 갱도 개설이 완료되면 시험 채광을 거쳐 올해 하반기 상업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달러약세와 함께 금 값이 크게 올랐다"며 "최근 중국 네이멍자치구에서 매장량 38t의 잠재가치를 가진 3조원 규모의 금광이 발견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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