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태양전지 중간층 추가해 내구성·효율을 높였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9 11:40

수정 2024.01.09 11:40

UNIST, 페로브스카이트 기술 개발
활성층과 전극 사이 새 화합물 추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장성연·류정기·장지욱 교수팀이 금속이온 확산에 대한 화학적 장벽 역할을 하는 페릴렌 디이미드 분자를 활용해 안정성이 향상된 광전기화학 장치를 만들었다. UNIST 제공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장성연·류정기·장지욱 교수팀이 금속이온 확산에 대한 화학적 장벽 역할을 하는 페릴렌 디이미드 분자를 활용해 안정성이 향상된 광전기화학 장치를 만들었다. UNIST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장성연·류정기·장지욱 교수팀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내구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태양전지는 페로브스카이트 활성층과 금속 전극 사이에 특수 설계된 음극 중간층을 삽입한 것이 특징이다.

9일 연구진에 따르면, 이 태양전지는 23.21%에 달하는 높은 광전변환효율을 기록했다. 또 동시에 60도에서 750시간 동안 작동했을 때도 초기 대비 81% 이상 효율을 유지해냈다.

장성연 교수는 "이 태양전지를 광전극으로 활용해 고효율의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화학 부품의 새로운 구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금속 할로겐화물 페로브스카이트는 빛 에너지를 받아 전자를 방출하는 '광전자' 특성이 우수해 태양 에너지 응용 분야에서 유망한 재료로 꼽힌다. 특히 혼합 주석-납 할로겐화물 페로브스카이트(TLHP)는 가시광선에서 근적외선 영역까지 태양광 흡수가 가능해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에 중요한 소재다. 하지만 TLHP는 납 기반의 페로브스카이트 보다 대기 중 안정성이 낮아 소재의 장점을 활용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TLHP를 화학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음극 중간층으로 새로운 화합물을 추가했다. 이 화합물 '페릴렌 디이미드'는 빛을 받아 전력을 생산하는 광활성층인 페로브스카이트의 상부층에 삽입된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효율적으로 전자를 이동시킬 뿐 아니라 화학적 장벽 역할 또한 수행해 안정성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새 기술을 수소 생산을 위한 광전극으로도 활용했다.
외부 전력이 없는 상태에서 약 33㎃/㎠의 기록적인 태양광 수소 생산 속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수치가 미국 에너지부에서 목표로 하는 것보다 높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고려대 곽상규 교수팀과 함께 이 기술을 개발했으며, 그 결과를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Advanced Energy Materials)에 공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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