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의 원동력 메모리 반도체' 관련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현재 시가총액이 100조원 정도 되는데, 내부적으로는 3년 이내에 200조원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고 한다"며 "오늘 말씀드린 비전에 근거해 제품 준비를 잘 하고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재무 건전성도 잘 가져간다면, 더 나은 모습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미디어 콘퍼런스에는 곽 사장을 비롯해 김주선 AI 인프라 담당 사장, 김종환 D램 담당 부사장, 김영식 SK하이닉스 제조·기술 담당 부사장, 최우진 P&T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곽 사장은 이날 고객 특화 AI 메모리 반도체 솔루션 제공을 위해 맞춤형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그는 "가령 어떤 고객은 용량과 전력효율이 중요할 수 있고, 또 다른 고객은 대역폭과 정보처리 기능을 선호할 수 있다"며 "현재 준비하고 있는 맞춤형 플랫폼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고객의 니즈에 최적으로 융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앞으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일반인공지능'(AGI) 시대가 새롭게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는 AGI가 스스로 끊임없이 데이터를 생산하며 학습과 진화를 반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때 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바로 메모리"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4·5세대 HBM, 실리콘관통전극(TSV) DIMM, 서버용 메모리 하이 캐파시티 DIMM, 세계 최고속 모바일 메모리 LPDDR5T 등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D램·낸드플래시 등 현재 메모리 제품들의 감산 종료 시점도 시사했다. 김종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둘 다 감산을 하고 있는데 최근 D램의 경우 시황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특정 수요가 많은 제품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생산을 하고, 그렇지 못하고 여전히 수요가 취약한 부분들은 공급 조절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D램의 경우 1·4분기에는 변화를 줘야 할 것 같고 낸드플래시는 좀 더 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는 AGI, 데이터센터, 모바일, 그리고 개인용 컴퓨터(PC)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메모리 센트릭 AI 시대'를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을 지속하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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