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백산수·딸기 고래밥·코코볼' 환아에 희망 선물한 식품업계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09 17:44

수정 2024.01.09 17:44

농심,백혈병 환아에 매달 생수 지원
오리온, 2년전 단종제품 별도 생산
동서식품, 환아 어머니 요청 반영
인기 시리얼 3종 컵형으로도 출시
'백산수·딸기 고래밥·코코볼' 환아에 희망 선물한 식품업계
'백산수·딸기 고래밥·코코볼' 환아에 희망 선물한 식품업계
연초부터 식품업계들의 미담이 속속 알려지며 사회를 온기를 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오리온, 동서식품 등이 면역력이 약한 환아를 위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생수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특별한 제품을 만들어 전달하는 등 따뜻한 소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백혈병 환아 응원하는 '백산수'

최근 농심이 백혈병소아암 환아들에게 백산수를 지원하고 있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농심은 지난 2018년부터 환아들이 안심하고 좋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손잡고 협회에서 운영하는 전국 10여개 센터와 쉼터, 환아 330여 가정에 매달 백산수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심 백산수를 지원받아 마시고 있는 한 환아의 어머니는 최근 "고액의 치료비도 부담스럽지만 동시에 마시는 물부터 작은 생활습관까지 세심하게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라며 "생수를 지원해주는 것이 환아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온라인 상에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환아들의 건강이 좋은 물에서 출발한다고 보고 경제적 부담 없이 생수를 마실 수 있도록 백산수 지원을 시작했다"며 "환아와 부모님들이 편지를 보내올 만큼 백산수 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2021년부터 매년 백혈병소아암 환아 그림 공모전을 개최하고, 수상작을 삽입한 백산수 한정판을 선보이고 있다. 또 농심은 매출액의 2.15%를 세계 소아암의 날인 매년 2월 15일에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하고 있다. 올해도 농심은 지난해 진행된 공모전 수상작이 삽입된 백산수 한정판을 오는 4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3세 환아 위해 단종된 '딸기 고래밥' 다시 만든 오리온

오리온은 최근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한 어린이를 위해 단종됐던 '딸기 고래밥'을 다시 만들어 전달했다. 9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어린이병원 소아집중치료실에 근무중인 한 간호사는 지난달 만3세 환아에게 오리온 '딸기 고래밥'을 전달했다. 시즌 한정 제품이었던 딸기 고래밥은 2년 전 출시 당시 인기를 끌었다 단종됐다. 최 간호사는 며칠을 금식한 환아가 가장 먹고 싶어 했던 것이 딸기 고래밥이라는 사실을 알고 오리온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렸다. 이에 오리온은 이 제품을 연구소에서 수작업으로 딸기 고래밥을 생산했다. 환아들이 먹는 만큼 미생물 검사까지 진행한 후에 발송했다. 오리온 측 관계자는 "환아의 담당 간호사가 회사로 연락을 줬고 내부 실무진들이 환아를 위해 뜻을 모았다"라며 "저희는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곳이라 바로 공장에서 생산은 어려웠고 연구소에서 별도로 제품을 제작해 선물을 보내드렸다"라고 밝혔다.

■백혈병 환아 위해 씨리얼 컵 만든 '동서식품'

지난 8일 한 블로그에는 동서식품에 대한 칭찬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백혈병 환아의 어머니라고 밝힌 작성자는 "백혈병 아이들은 음식 조절도 해야하고, 평상시 먹는 음식도 감염 위험이 있어 다 살균 소독을 해야 한다"라며 "한번 개봉하면 2시간이 지나면 먹을 수가 없다. 진욱이는 코코볼과 콘푸라이트를 너무 좋아하는데 대용량만 있어 가족들이 감당하기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성자는 지난해 2월 말 이같은 내용을 동서식품 고객상담실에 전화해 알렸고 다른 회사 제품처럼 컵 제품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요청했다.
이에 동서식품은 지난해 8월 '콘푸라이트 컵', '오곡 코코볼 컵', '오레오 오즈 컵' 3종을 출시했다.

작성자는 "제품으로 출시될 것까진 생각 못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마음 놓고 사먹을 수 있는 것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했다"라며 "4일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전화 의견을 수렴해 전화드린다.
아이는 어떤지 걱정하면서 제품을 보내준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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