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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
브릿지론 등 시장 리스크 산적.. 올 부실자산 크게 늘어날 전망
사모펀드 세컨더리 추진 가능성.. ‘회생딜’ 올 M&A 시장 한축 될것
유사업체 합병 ‘볼트온’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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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사진)가 2024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예상하는 '밸류에이션 갭' 축소의 배경이다. 올해는 시장의 요구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나올 것이란 설명이다.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매도자와 원매자가 보는 기업가치(EV)의 괴리가 컸다. 매도자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풍부한 유동성 덕에 올라간 밸류에이션이 기준점이 됐고, 원매자는 고금리 지속과 나빠진 경제 상황이 가격 인하의 근거가 됐다.
■부실자산이 늘어난다
김 대표는 9일 "2023년에는 유동성 공급과 금리 상승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는 전제 하에 원매자들이 주장한 가격이 있었다. 하지만 50% 이상이 그 가격을 지키지 못했고, 딜(거래) 자체가 안 됐다"며 "올해 시장에 나올 매물은 늘어나는데 이를 소화할 유동성 자체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다. 손실을 꺼리는 사모펀드(PEF)조차도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 매각하는 세컨더리(구주유통)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시장의 부담은 이미 산적해 있다. 코로나 대출 유예, 브릿지론(단기차입금) 이자 유예는 더 이상 어렵다. 부실자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김 대표는 "자산의 본질가치와 시장가치 사이에 'Dislocation(혼란·왜곡)'이 증가할 것이다. 다만, 기존의 질서가 일시적으로 깨져 있는 만큼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여유자산을 매각하고, 유동비율을 확대해 부채비율을 축소하는 노력(밸류에이션 조정)이 필요하다. 기업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위기 상황에 나타날 투자 기회(급매물)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보는 2024년은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급하게 매각 포지션을 취해야 할 기업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지금의 밸류에이션을 고집해 시장 정상화까지 기다려서는 매물 소화가 안 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 대표는 "전략적투자자(SI)가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미리 프라이빗 딜(비공식 매각 거래)에 착수해야 한다. 유동성 때문에 '등 떠밀려서' 딜을 하면 예상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에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며 "협력모델 구축도 검토해야 한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하고, 대한통운과 네이버(NAVER)가 협력을 추진하듯 서로 다른 자원을 가진 기업들 간의 합종연횡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사업체와의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내는 '볼트온' M&A도 기회다. 특히 내부 기반산업의 경우 저성장의 어려움을 볼트온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시장점유율 확대 차원도 있지만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해법이다.
■'협업'으로 해법 찾는다
'역발상의 아이디어'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단순히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원매자에게 줄 수 있는 비가격적 요소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매자가 가진 다른 자산을 다시 사주거나 인적자원을 공유, 비어있는 공간(부동산)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 등이 대표적 방법이다.
인수금융 금리는 기존 7~10%에서 소폭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인수금융사들은 물론, 크레딧펀드들이 M&A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형 상장사 M&A는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주주가 20~30%대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주가와 본질가치 간에 괴리가 있는 곳이 대상이다. 그는 " 가업승계나 좋은 가격을 이유로 행동주의펀드에 매각을 원하는 중소형 상장사도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
회생 딜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플랫폼 기업의 회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스타트업들이 시리즈 A→B, B→C 등 다음 단계의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회생 관련 조사위원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회생 딜은 올해 M&A 시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딜이 되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어젠다를 받았을 때 재빨리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원매자에게 도움이 된다"며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은 '협업'으로 해법을 찾았다. 올해 클로징된 딜의 20%는 아이디어를 공유해 찾은 사례"라고 전했다.
실제로 삼정KPMG는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 태림페이퍼가 전주페이퍼 및 전주원파워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매각 측 자문을 맡았는데 다른 본부에서 인수자 글로벌세아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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