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진행을 맡은 유명 코미디언 조 코이가 영화 ‘바비’를 두고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가 이날 테일러 스위프트를 대상으로 한 발언 역시 문제가 됐다.
코이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진행자로 등장했다.
문제의 발언은 오프닝에서부터 나왔다. 박스오피스 흥행상 부문을 두고 경쟁하는 영화 ‘오펜하이머’와 ‘바비’를 비교하는 과정에서다.
코이는 이 자리에서 영화 ‘오펜하이머’와 ‘바비’를 두고 비교를 하는가 하면 “바비는 가슴 큰 플라스틱 인형으로 만든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바비’를 봤는데 좋았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길 바란다. 플라스틱 인형에 끌리는 건 이상하긴 하다”라며 “영화 ‘바비’의 핵심적인 순간은 완벽한 아름다움에서 입냄새, 셀룰라이트, 평발로 변할 때”라고 했다.
이 같은 조롱성 발언에 객석은 찬물을 뿌린 듯 싸늘해졌다. ‘바비’의 감독인 그레타 거윅을 비롯해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등은 불편한 내색을 비쳤다. 배우 엠마 스톤, 셀레나 고메즈 등도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문제가 된 농담은 이 뿐이 아니었다. 시상식에 참석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향한 발언 역시 문제였다.
코이는 “골든글로브와 미국프로풋볼(NFL)의 가장 큰 차이는 골든글로브에서는 스위프트의 카메라 노출 장면이 더 적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식축구 선수와 공개 열애 중인 스위프트가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중계 화면에 포착된다는 사실에 빗댄 말이었다. 그러나 직후 스위프트의 정색한 표정이 잡히면서 무례한 농담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의 농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로버트 드 니로에게 “80세에 어떻게”라며 최근 그가 2세를 얻은 것을 농담 삼았다. 로버트 드 니로 역시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파장이 커지자 코이는 이튿날 대본을 촉박하게 쓴 결과라고 해명했다. 그는 미국 ABC방송에 “대본 작성 시간이 열흘밖에 되지 않았다”라며 “(비난에)기분이 안 좋지만, 여전히 나는 내 퍼포먼스를 사랑한다”고 했다. 이어 “대사 중에는 내가 쓴 게 아닌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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